
“만약 내가 오늘날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다면, 아마 자폐 스펙트럼
진단을 받았을 것이다.”
빌 게이츠 저(著) 안진환 역(譯)《소스코드:더비기닝》
(열린책들, 484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1955년 시애틀에서 태어난 빌 게이츠는 금수저 중에서도 금수저였습니
다. 아버지 윌리엄 게이츠 시니어는 지역의 유명한 변호사였고, 어머니
메리 맥스웰 게이츠는 학교 선생님이자 미국의 유명한 시민운동가 겸
자선 활동가였습니다. 그런 배경에서 자란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
트의 창업자이자 세계 최고의 억만장자 그리고 기후변화와 세계보건의
앞장서는 자선 활동가로 살아갑니다. 누가 뭐래도 이 시대의 아이콘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유년 시절부터 철저하게 엘리트 코스만 밟아왔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는, 어렸을 적 주변 사람들로부터 지진아 소리를
들었습니다. 심지어 그는 친구들로부터 외톨이, 너드(nerd), 불쾌한 친
구라는 얘기까지 들을 정도로 학교에서 외면당했다고 합니다.
“나를 알았던 사람들이 그 시절의 나에 대해 묘사한 글을 읽은 적이 있
다. 외톨이,너드,다소 불쾌한 친구……. 아마 나는 그 모든 것에 해
당했을 것이다.” (143쪽)

그의 학교생활은 우리의 예상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책읽기, 수학 문제
풀기 등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열중하였지만, 본인이 꽂힌 것 외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습니다. 당시 빌 게이츠는 작고 마른 데다가 목소리
마저 특이하게 높고 날카로웠습니다. 다른 아이들 앞에서 부끄러움을
많이 탔으며 몸을 흔드는 버릇도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하루 종일
책과 수학 문제만 붙들고 친구들과는 좀처럼 어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그가 수학에 미쳐 있었다고 해서 모든 교과 성적이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수학, 과학과 같은 과목을 제외한 나머지 교과 성적은 들쑥
날쑥했고, 심지어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과목에 대해서는 수업 태도도
불량했습니다. 그의 불량한 수업 태도와 교과 성적을 두고 지진아, 저
능아라고 평가하기까지 했습니다. 심지어 선생님은 빌 게이츠의 부모를
학교로 부른 뒤 한 학년 유보를 제안했다고 합니다.

빌 게이츠는 자서전에서 이런 어린 시절 자신을 가리켜 자폐아적이었
다고 했습니다.
영웅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면 그 안에는 수많은 실패와 아픔 그리고
고난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 누구도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살 수가 없
습니다.

“하나님과 우리 주 예수를 앎으로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
지어다.” (벧후1:2)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