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이 소유하고 있는 유동자금들이 부동산에서 국내외 증권 쪽으로 몰리더니 이번에는 ‘미술경매’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심한 규제나 ‘리스크’를 피하면서 이재적(理財的) 효용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동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엔 20~40대의 MZ(밀레니엄+Z세대) 컬렉터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경매가 있는 날이다. 이들의 관심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 지는 듯싶었다. 적당한 금액의 유명작가 판화나 프린트에디션과 수 억원대의 고가 대작(大作)에 관심들이 모아졌다. 자신들이 바라는 선의 작품들이 등장할 때마다 치열하게 패들(paddle:RUDAO 번호판)을 경쟁적으로 들어 올렸다. #...이날 경매에서 특히, 영국 출신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의 1993년 에디션 ‘Going Rouge'는 시작가(價) 1,500만원의 4배가 넘는 6,600만원에, 마르크샤갈에디션 ’Maternite Rouge'(1980)는 4,900만원에 낙찰됐다. 이우환에디션 ‘대화 2019B'는 4,000만원에 팔렸다. 국내외 컬렉터들의 참여로 외국 거장들의 작품들이 뜨거운 경합을 보였다. 국내 20~40 세대들도 가세했다. 경매 최고가 작품은 일본의 거장 ‘구사마 야요이’가 무수한 그물형상으로 그린 2010년 작 ‘Infinity Nets'로 경합 끝에 시작가 13억원의 2배 가까운 23억원에 낙찰을 보았다. 인상파 화가 오퀴스트 르누아르 정물화 ‘StillLife with Comote'는 2억 200만원, 화사한 캔버스에 형형색색의 나비들을 고정시켜 삶과 죽음을 담은 데미안 허스트 의 2006년 작 ’Happy Happy Haruest'는 4억원에 새 주인을 맞았다. #...현장에서 만난 30대 컬렉터는 “미술품이 취득세와 보유세 등도 없기 때문에 매력적인데다가 보유하고 있을 수록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메니어가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한 사람의 컬렉터는 "평소엔 미술품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부동산은 규제와 투기가 지나치게 심하고 증권 쪽은 늘 시장을 분석해야 하는 등 노력이 많이 소요되는데다 가 리스크가 심한 편이라 미술 경매 쪽으로 갈아 탔다"고 털어 놨다. #... 이날 서울옥션의 경매낙찰률은 95%에 낙찰 총액 104억원이었다. 회사측은 지난 2월 경매에서도 90% 이상의 낙찰률을 기록했다며 지난 2007년에는 '호황', 2014년엔 '열 풍'이렀다면 이번에 불고 있는 바람은 '광풍'에 가깝다고 귀뜸해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