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친구 중에는 세상의 인연이 다 번뇌라며 강원도 어느 절로 들어
가다가,시외버스 안에서 군인 옆자리에 앉게 되어 두 달 만에 결혼한
애가 있다. 인연을 끊겠다는 사람일수록 마음 깊이에는 사람에 대한 그
리움이 강하다. 벗어나려고 하면서도 집착의 대상을 찾는 것이 인간이
견뎌야 할 고독의 본질인지도 모른다.”
은희경 저(著)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창비, 17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그 친구는 사람 싫다며 사람 없는 산으로 가는 길에 사람을 다시 만나
결혼했습니다. 사람에 대한 집착이 아닙니다. 사람이 사람을 찾을 수
밖에 없는 본질의 이야기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성도들은 하나님을
찾습니다. 나에게 이럴 수가 있냐며 하나님을 안 믿겠다고 소리치면서도
하나님을 찾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하나님을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게는 용왕 앞에서도 옆걸음을 칩니다. 옆걸음이 자신의 본질입니다.
새는 새장에서도 노래를 합니다. 노래하는 것이 태어난 이유이기에 그
러합니다.
사람은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하고, 성취하고, 성공을 해도 영원을 생
각합니다. 영원을 사모하게끔 창조되었기에 그러합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
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전3:11상).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