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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과 침묵


“ 경청은 가장 열정적인 침묵이다(중략). 경청은 다리를 건너는 것과
같다. 건너고 나면,그 어떤 유대의 표현들보다 훨씬 더 자애로운 힘을
지닌, 튼튼한 다리 하나가 너와 나의 뒤에 놓여 있다.”

김소연 저(著) 《마음 사전》 (마음산책, 159-160쪽) 중에 나오는 구절
입니다.

 

 

욥이 고난을 당할 때, 그를 찾아온 세 친구는 욥과 함께 통곡하며 아
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침묵을 깬 것은 욥 자신이었습니다.
“나에게는 평온도 없고 안일도 없고 휴식도 없고 다만 불안만이 있
구나.” (욥3:26)

 

 

욥은 고통과 낙심을 토로합니다. 욥의 통곡을 듣고 친구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변호사로도 된 듯이 욥에게 답변을 시작합니다. 이에 욥은
더욱 고통스러워지고, 위로 받아야할 욥은 범죄자 취급을 당합니다.
친구들은 욥의 상한 얼굴을 보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자신들의 의
견을 말할 뿐이었습니다.

 

 

“이제 원하건대 너희는 내게로 얼굴을 돌리라.”(욥6:28b)
욥은 하나님과 변론하고자 하지만, 친구들이 나서서 논쟁을 벌입니다.
“참으로 나는 전능자에게 말씀하려 하며 하나님과 변론하려 하노라.”
(욥13:3)

 

 

욥은 결국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는 거짓말을 지어내는 자요 다 쓸모 없는 의원이니라,”(욥13:4)
깊은 고통 당하는 사람 앞에서 침묵해야 하며, 고통 당하는 자의 말을
경청해야 합니다. 동물들은 도무지 침묵하거나 경청할 줄 모릅니다. 인
간만이 침묵하고 경청할 수 있습니다. 고통 속에 기도하는 사람에게
욥의 친구처럼 섣부른 결론과 정죄를 해서는 안 됩니다. “아프니까 인
생”이라는 말도, 모든 것이 잘 될 거라는 틀에 박힌 말을 해서도 안
됩니다. 더더군다나 “분명, 하나님의 뜻이 있을거야” 라는 말도 쉽게
해서는 안 됩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난은 변장된 축복”이
라는 말도 절제해야 합니다.

 

 

섣불리 말하면 고난 당하는 친구에게 죄책감을 심어주기도 하고,자
신의 우월한 신앙의식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수 많은 목사님과 신학자
들이 답하지 못한 문제들을, 심지어는 하나님이 성경을 통해 밝히 보여
주지 않으신 사실까지도 자신이 다 알 수 있는 양 말하면 교만입니다.
깊은 고난을 당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침묵과 경청, 그리고 같이 울어
주는 것, 그리고 깊은 중보기도가 제일 필요합니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롬12:15)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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