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라디바리의 제작 비법은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무
성한 소문들 중 하나는 바니시, 즉 통체의 칠이 특별하다는 것입니다.
(중략) 하지만 스트라디바리의 바니시가 당시 크레모나에서는 널리 쓰
였고 심지어는 독일에서도 사용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최근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의 기후학자 로이드 버클(Loyd Burckle) 박사가 새로운
가설을 내놓았습니다. 스트라디바리의 바이올린 제작에 사용된 목재가
오래 지속된 긴 겨울과 서늘한 여름에 성장해 독특한 음향을 내게 되었
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정진홍 저(著) 《정진홍의 사람 공부》 (21세기북스, 272-273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인간 내면의 풍부한 감정 표현을 딤아내고 희로애
락의 다양한 음색을 지닌 명품 중의 명품 바이올린입니다. 아직도 그
제작 비법을 알아낼 수 없는 신비의 악기입니다. 다만 그 제작 비법
중의 하나가 바로 제작에 사용된 나무가 특별하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 가설은 유럽에서 1400년대 중반부터 1800년대 중반까지 지속된
‘소빙하기(Little Ice Age)’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이 소빙하기가
나무의 성장을 지연시켜서 알프스의 가문비나무들이 예외적으로 단단
하고 큰 밀도를 갖게 되었다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안토니오 스트라디
바리와 세기 당시 이탈리아의 유명한 바이올린 제작자들은 이 가문비나
무를사용해 좋은 현악기를 만들었습니다.“ (273쪽)
혹독한 ‘소빙하기’때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나이테의 폭이 촘촘해진
나무를 스트라디바리가 악기재료로 사용한 것이 마술적인 음색의 비밀
이라는 것입니다.

소빙하기를 겪던 어느 비밀의 숲, 춥고 또 추워 자라지 못한 나무들의
나이테, 생(生)과 사(死)의 그 밀도(密度)가 촘촘하던 긴 세월, 죽어
가던 나무들 사이에서 끝내 살아난 나무에서 흐르는 소리가 스트라디바
리우스의 소리라는 것입니다. 빠르게 성장한 나무는 나이테 간격이 넓으
며, 외부적 충격이나 압박에 견디지 못하고 쉽게 부러질 수 있습니다.
시련과 역경을 견뎌내며 느리게 자란 나무는 나이테 간격이 좁으며 웬
만한 충격과 압력에도 쉽게 부러지지 않는 내성을 갖고 있습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이 신비의 소리를 내 는 원동력은 바로 빙
하기 때 거의 자 랄 수 없는 혹독한 추위 속에 홀로 버티면서 참아낸
인고의 시간을 내면적으로 승화시킨 나무의 생존력에서 비롯 되는 것입
니다.

성도들의 고난이 이러합니다. 혹독한 고난을 견딘 성도의 삶에는 말할
수 없이 깊은 영성이 있습니다. 어지간한 고난에는 웃으며 넘어가는 전
전후 신앙을 가지게 됩니다.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
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4:12,13)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