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우리 종을 호모 사피엔스라고 부른다.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뜻이다(중략). 지난 10만 년 동안 우리 사피엔스는 실로 막대한 힘을
갖게 되었다. 우리가 해낸 발견, 발명, 정복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책을 쓸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힘은 지혜가 아니라서, 10만 년 동안
발견하고 발명하고 정복한 후 인류는 스스로를 실존적 위기에 밀어 넣었
다. 즉 우리는 생태적 붕괴 직전에 있는데, 이는 우리가 가진 힘을 오
용한 탓이다(중략). 우리가 정녕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왜 이토록 자기
파괴적일까?”
유발 하라리 저(著) 김명주 역(譯) 《넥서스》 (김영사, 6-7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우리는 인간 종을 ‘호모사피엔스’즉 현명한 인간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인간은 지구상의 그 어느 동물보다도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달에
도달했습니다. 원자를 쪼개고 DNA를 해독하고 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스스로를, 그리고 많은 생태계를 파괴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것이 《넥서스》의 중심에 있는 역설입니다.
“인간은 똑똑한데 왜 그리 멍청한가?”

인간은 역사 내내 이 역설에 대해 고민해 왔고, 많은 철학과 신학에서는
인간 ‘본성’이 악해서 그렇다고 설명해 왔습니다. 즉 인간 본성이 우
리를 이렇게 자기 파괴적으로 만드는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역사를 통틀어 많은 종교적, 철학적 전통의 공통된 믿음은,인간 본
성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어서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힘을 가지려는 유
혹에 빠진다는 것이다.” (7쪽)

유발 하라리는 《넥서스》에서 다른 해답을 제시합니다. 문제는 우리의
본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정보’에 있다는 것입니다. 선한 사
람들에게도 잘못된 정보를 주면 그들은 자기 파괴적인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를 위협하는 가장 큰 적 중의 하나는 거짓 정보일 것입니다.
악한 마귀는 오늘날 마치 천사의 속삭임 같은 정보로 우리를 현혹하여
선동합니다.

이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니라 사탄도 자기를 광명의 천사로 가장하
나니” (고후11:14)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