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생활비를 포함한 소비지출 양상이 '소득분위'에 따른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하위 분위'계층의 소비지출액 보다 '소득상위 분위'의 지출이 4배 이상 차이가 날뿐 아니라 소비 대상도 '소득하위 분위'는 먹거리 중심인데 반해 '소득상위 분위'는 차량 구입 등 그동안 해외 관광 등에 쓰던 비용을 신차 구입등으로 바꾸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기구의 월 평균 지출액은 24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3% 감소했다. 이는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소득분위별로 보면 소득 1분위(하위 20%)의 월 평균 소비지출은 105만 8,000원으로 전년대비 3,3% 증가했지만 나머지 분위의 소비지출은 일제히 감소했다. 소득분위별 월 평균 지출액은 2분위 가구 167만 7,000원, 3분위 가구 220만 2,000원, 4분위 가구 289만 3,000원, 5분위(상위 20%) 가구 421만원이었다. 최상위 20% 가구의 소비지출이 다소(-0,3%) 줄기는 했지만 1분위 (하위 20%)의 지출보다 4배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소득1분위 중 소비지출액이 부위별로 유일하게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밥상머리 물가의 고공행진 때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파와 조류인프루엔자 등으로 농식품 값이 뛰어 오르며 가계지출비를 끌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1분위 소비지출에서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2,3%로 전체 평균 15,9%보다 6,4%p높았다. 한편, 5분위 가구(상위 20%)는 지난해 자동차 구입 등의 영향으로 가계지출 중 교통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8,2%를 점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교통비 지출이 15,2%나 증 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5분위의 이 같은 양상은 소비여력이 가장 큰 5분위 계층들이 해외여행 길이 막히면서 소비대상이 여행에서 자동차로 이전 된 영향일 수 있다고 분석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