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통신]
2018년 7월 17일, 해병항공대 시험기인 마린온 2호기가 포항 비행장에서 이륙하는 도중 추락했고 이날 사고로 시험기에 타고 있던 김정일 대령 등 5명이 순직했다. 김 대령은 사단의 항공대장으로 2016년 해병대 항공단 창설 준비를 위해 해군에서 소속을 변경해 항공단의 초석을 다지던 인물이었다. 생의 마지막까지 해병대에 더 안전하고 튼튼한 날개를 달아주려는 꿈을 꾸던 그는, 늘 자신을 지지해주던 아내와 아직 어린 11살 아들을 남겨둔 채 하늘의 별이 되었다.
바로 그 아들 준우(가명)는 2024년 현재 17살 고등학생이 됐다. 과학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과학고에 진학해 다양한 연구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준우의 열정은 비행에 푹 빠져 하늘에서만 3천 3백 시간을 보냈던 그의 아버지의 열정을 쏙 빼닮았다. 생명과학과 관련된 논문을 읽고 그 분야에 몰두하게 된 준우는, 앞으로 세포 생명학에 대한 지식을 쌓아 우리나라 생명과학 기술발전에 기여하는 과학자가 되어 사회에 공헌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세포 생명학을 연구하고 싶다는 꿈을 가진 준우 외에도, 나라를 위해 산화한 제복영웅의 자녀들이 다양한 꿈을 꾸며 자라나고 있다. 이들을 지원하고자 국가보훈부 서울지방보훈청(청장 전종호)과 호반장학재단은 서울·경기지역 중·고등학생 전몰·순직군경 유자녀 20명에게 총 2,0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한다.
이번 장학금은 호반장학재단의 사회공헌활동인 동행장학금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되었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제복영웅의 자녀가 미래를 이끌어갈 글로벌 리더로 거듭날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지원하자는 취지에서 양 기관이 뜻을 함께하였다.
서울지방보훈청은 이 행사에 대해,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가 단순한 정부의 지원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민간의 자발적인 참여로 확대하여 대한민국의 영웅과 그 유족들을 폭넓게 지원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일상 속 살아있는 보훈, ‘모두의 보훈’을 만드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달식에서 전종호 서울지방보훈청장은 “제복영웅의 남겨진 자녀들이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며 모두의 보훈 실현을 향한 굳은 의지를 내보였으며, 호반장학재단 송진오 사무국장은 “제복영웅의 자녀들을 위한 지원에 동참하게 되어 영광이고, 미래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호반장학재단은 호반건설 창업주 김상열 이사장이 사재를 출연해 지난 1999년 설립했으며 장학사업 및 인재양성, 학술연구 지원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한편, 모두의 보훈 실현을 위해 추진하는 보훈기부 프로그램인 ‘모두의 보훈 드림’을 통한 후원 기부금은 국가유공자의 예우 및 복지증진을 위한 지원사업에 사용되며, 홈페이지(https://donate.bohun.or.kr)를 통해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