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건강합니다. 내가 벌어서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어요, 애들 도움 없이 홀로 지낼만 합니다” 대한민국 노인 10명 중 8명 가량이 자력(自力)으로 혼자 살고 있으며 그런 삶의 모습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해진 데다가 자립을 뒷받침할 어느 정도의 경제력까지 보태지면서 개인생활에 열중하고 싶다는 욕구 등이 합쳐진 한국 노인들의 새로운 트랜드로 분석된다. 8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는 응답비 율은 2008년의 32,5%에서 2020년에는 12,8%로 현저히 낮아졌다. 노인실태조사는 보건복지부가 3년마다 벌이고 있다. 지난해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3~11월 사이에 전국 1만 97명의 65세 이상 노인을 면담해 이들의 가족 및 사회적 관계, 건강, 경제상태, 가치관 등을 항목별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최근 한국 노인의 가장 큰 변화는 ‘홀로서기’로 압축됐다. 이들은 혼자 살거나 또 다른 노인과 함께 살면서 여전히 자신의 생계비 마련을 위해 일을 하고 있었다. 절대적 생존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삶의 한 방편으로서의 가치에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노인들은 스스로를 건강하다고 생각하며 현실의 삶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세상을 떠날 때도 자녀나 주변인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겟다는 의지가 강했다. 이번 조사에서 10명 중 9명은 ‘가족이나 지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죽음이 좋은 죽음’이라고 답했다. 무의미한 연명치료에 반대하는 노인도 10명 중 8명이상(85,7%)였다. 멀어진 자녀들과의 거리를 채우고 있는 방법으로는 가까운 친척과 친구. 이웃들과의 함께함이 으뜸이었다. 조사 결과 ‘주 1회 이상 자녀와 왕래 한다’(16,9%)는 노인 비율은 2008년의 59,1%보다 현저히 낮아졌다. 반면, ‘주 1회이상 친한 친구나 이웃과 연락 한다’(71,0%)는 답변은 2008년의 59,0%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았다. 노인들은 예전과는 달리 스스로 건강에 자신감을 느끼며 삶에 만족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 49,3%)가 “평소 나는 건강하다 ”고 생각하며, 삶의 만족도에 대해선 둘 중 한명(49,6%)은 ‘만족한다’고 답했다. 또 10명 중 8명은 여가문화 활동에 참여 중이었다. 3명 중 1명은 산책(34,1%)를 선호했다. ‘지금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는 ‘취미*여가활동’ (37,7%)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