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룰'을 요구하는 사회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재계도 마찬가지이다. 공정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 것이 정상이다. 공직사회도 예외일 수 없다. 남양유업의 일련의 사태 즉, 코로나 19와 관련한 거짓마케팅에서 촉발한 남양유업의 사태가 '매각결정'에 다 달으기까지의 과정은 공정하지 못한 기업은 이제 설 곳이 없다는 엄격한 사회적 변화를 실감케 하는 선례가 되고 있다. 잘 나가던 남양유업의 몰락(?)을 기업들은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할것이다. 코로나 19와 관련한 불가리스의 거짓 마케팅이후 남양유업은 홍원식 남양유업회장이 눈물을 보이며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 자식에게 경영권 승계도 않겠다"고 읍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등 사태는 일파만파로 악화돼 갔다.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기엔 모든 게 역부족이었다. 남양유업 사태가 최악의 상황에 이르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그 첫째는 예전의 관행에 빠져 '공정한 룰'에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다는 점이다. 불가리스의 거짓된 정보를 공표했다가 '순간 적 이득'을 취한 후 말썽이 되면 홍보팀이나 간부 한 두묭 정도를 문책하는 시늉으로 어물쩍 넘겨도 무방하다는 옛날 생각에 젖어 있었던 것이다. 예상이 엇나가는 듯 싶자 홍보팀에서 부랴부랴 종이 한장에 쓴 사과문을 형식적으로 발표했다. 진정성이 없다는 게 국민들의 분개를 더욱 부채질했다. 이번에는 대표이사가 나서 '사의'를 표하며 국민적 '동정'을 호소했다. 통할 리가 없다. 첫 단추가 잘 못끼워진 탓이었다. 급기야 회장이 나서 봤지만 이미 때는 지나간 후였다. 새종공장 일시 폐쇄라는 행적적 철퇴가 가해졌다. 초기 수습에 진정성이 있었다면 지금같은 결과에 까지 다달았을지 우선 그게 궁금한 대목이다. 둘째는 국민들의 눈높이 가 높아졌고 예전같지 않게 많은 것을 꿰뚫는 식견들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간과한 때문이다. 사리가 분명하고 기업들의 불공정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로 치리한다는 현실을 무시해 버렸던 것이다. 국민들은 모르는 척하면서도 남양유업하면 지난 2013년의 '대리점 갑질사건'과 홍원식 회장의 외손녀 홍하나 양의 '말도 않되는 탈선'과 재벌 기업의 친손으로서의 '오만함'을 다들 기억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그 때부터라도 달라졌어야 한다. 일각에서는 최근 남양유업이 긴급발표한 '매각 결정'을두고 "세종공장의 영업정지 최종 심사를 앞두고 내 세운 '꼼수'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같은 의혹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이제는 어떤 '꼼수'로도 남양유업을 옛 모습으로 되돌릴 수는 없다. '공정한 룰'에 대한 국민적 준엄함이 너무나 엄격해 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