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예전과 달리 '잘 사는 나라'로 올라서면서 우리의 기부문화도 빠르게 선진국화돼 가고 있다. 열심히 일을 해 벌어들인 재화(財貨)를 그늘진 이웃들에게 나 누어 주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들이다. 모르긴해도 상당수의 가정들이 아프리카 또는 세계의 가난하고 소외된 나라의 어린이와 극빈 노인들에게 따듯한 '사랑의 손 길'을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예전 우리가 가난했던 시절, 유엔(UN)등으로부터 '구호물품'등을 받았던 것처럼 이제는 우리가 세계의 '그늘진 곳'에 '빛'을 기부 하고 있다. 3일, 국세청의 공익법인 결산서류공시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1년 간 결산서류를 공시한 1만여곳의 기부단체 가운데 '사랑의 열매'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가 지난해 기부금 8,461억원을 걷어 1위자리를 지속했다. 한국국제협력단과 서민금융진흥원이 각각 6,731억원과 4,25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국제협력단은 공 익법인 공시규정에 따라공시대상에는 포함되어 있지만 그 출연금은 대부분 외교부의 예산이다. 이밖에도 대한적십자사, 월드비전, 어린이 재단, 굿네이처스 등 구호 단체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라 있다. 학교법인으로는 고려대가 속한 고려중앙학원이 906억원을 모금해 한 발 앞서 뛰고 있다. 대기업관련 공익법인으로는 호반건설 계열의 태성문화재단이 대규모 주식지분을 출연 받아 1,524억원의 모금액을 기록하며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삼성계열재단은 삼 성미래기술육성재단과 삼성생명공익재단이 기부금 500억원과 420억원을 작년에 모금했는데 삼성미래기술재단의 기부금 500억원은 전액 삼성전자가 기부한 출연금 이다. 한편, 지난해 '회계부정의혹'으로 국회와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며 국세청의 요구로 '기부 내역과 사용처'등을 재공시란 정의기억연대의 작년 기부금이 오히려 12억 3,000만원으로 2019년보다 51%나 늘어 주목을 받았다. 종교법인을 제외한 공익법인들은 경산서류 등을 사업연도 종료일부터 4개월 이내에 국세청을 통해 이 를 공시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