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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손 마를 날’ 없다면?

 

 

#직장인 A씨는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손 세정을 시작한다. 공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내리기 직전에 한 번, 대중교통에서 내리면서 한 번, 직장 출입구에서 또 한 번. 근무 중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점심시간에 식당을 이용 전후에도 손 씻기는 필수다. 그런데 마를 날 없는 A씨의 손등은 자꾸만 따갑고 간지럽다. 일평균 10회 이상 손 세정하는 현대인의 손 상태는 어떨까? 바이러스 감염과 피부질환을 함께 예방하기 위한 주의사항을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한별 교수와 알아본다. 질병관리청은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자주 손을 씻도록 권고한다. 물과 비누 사용이 어려운 경우 60% 이상의 알코올(에탄올)이 함유된 손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손 위생용품은 합성 세제, 항균 세정제, 향균 물티슈 등 다양하다. 이러한 제품을 자주 사용하는 것이 COVID-19 감염을 막는 데 효과적이지만, 피부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어 제품별 사용시 주의가 필요하다. △합성세제(Synthetic detergents) : 향균 기능이 없는 일반적인 핸드워시가 이에 속한다. 합성 세제에도 화학 계면활성제가 들어있는데, 일반적으로 비누보다 농도가 낮아 pH는 5.5~7로 피부와 비슷하다. 합성 계면활성제도 바이러스의 지질 세포막을 녹일 수 있는데, 이는 동시에 피부 각질층의 정상 지질도 제거할 수 있다. 손을 지나치게 자주 씻으면서 보습제를 바르지 않는 습관은 피부염을 유발시키는 악습관이다. 손 세정과 연관된 피부염은 주로 자극 접촉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을 들 수 있다. 발병 초기에는 주로 홍반, 부종, 물집 등이 나타나며, 이후 딱지와 각질이 생긴다. 만성질환으로 발전되면 피부가 굳은살처럼 두꺼워질 수 있다. 손 세정에 의한 자극 접촉 피부염의 원인으로는 잦은 손 씻기, 보습제를 바르지 않고 장갑을 착용하는 것, 강한 세제 및 첨가물 등이 알려져 있다. 원인 물질에 자주, 오래 노출될수록 자극 접촉 피부염 발생률이 증가한다. 특히 2020년 미국 접촉 피부염 학회 연구자료에 따르면, ‘보건의료 종사자 직업상 피부질환’의 약 80%는 손 위생과 관련한 접촉 피부염에 해당했다. 세제나 뜨거운 물, 요오드, 항균 성분(chlorhexidine, chloroxylenol, triclosan), 화학첨가물(향료, 보존제, 계면활성제 등) 등 화학·물리적 자극원은 정상적인 피부장벽 기능을 손상시켜 피부를 건조하게 한다. 손상된 피부에서는 염증성 ‘사이토카인’(면역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면역조절제) 분비를 유도해 피부장벽을 손상시키고,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된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한별 교수는 “보습제가 함유된 알코올성 손 세정제는 보습제가 포함되지 않은 손 위생 제품들에 비해 자극 접촉 피부염의 발생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도 자주 손을 씻을수록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손 위생과 연관되어 알려진 알레르기 항원으로는 방부제, 계면활성제, 항균 물질, 향료 등이 있다. 알코올성 손 세정제에 포함된 프로필렌 글리콜이나 향료도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손 위생과 연관된 피부 건조 및 피부염은 보습제 사용으로 예방 및 치료하는데 가장 중요하다. 보습제에는 연고, 크림, 로션, 겔 형태가 있다. 보습력은 연고, 크림, 로션, 겔 순으로 높아, 피부염이나 건조감이 심할 경우 연고형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과 한별 교수는 “보습제도 향료 등 자극적인 성분이 없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 좋다”며 “보습 후에도 따갑거나 간지럽다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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