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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영원한 동지, 전태일 열사 51주기 추모

 

 

아시아통신 김광부 기자 |51년 전, 노동자를 대변하려 했던 한 청년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노동자를 혹사시키지 마라”라고 외치며 자신을 불태워 이 땅의 열악한 노동현실을 알렸습니다. 죽은 아들의 영정을 부여잡고 그 뜻을 잇겠노라 다짐했던 그 청년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는 모든 노동자의 어머니가 되어 평생을 노동자를 위해 헌신했습니다. 모자(母子)의 죽음과 헌신으로 우리나라의 노동현실은 조금씩 나아졌고, 노동자의 노동조건과 노동환경은 우리사회의 주요 아젠다가 되었습니다. 11월 13일은 바로 그 청년, 전태일 열사가 노동자를 위해 산화한 지 5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는 OECD 최고수준의 산재국이며, 많은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한 노동인권을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 있어 더욱 적극적인 노동정책이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전태일 열사의 숭고한 유지에 따라 지난 10여 년간 서울시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노동 관련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생활임금제 도입, 노동조사관·노동안전조사관 제도 신설, 특수형태근로종사자, 플랫폼노동자와 프리랜서 보호를 위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선도적인 노동정책을 펼쳐왔습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2022년 예산안에서 노동 관련 예산을 대폭 축소시키는 등 노동정책이 급격히 후퇴하고 있습니다. 노동의 가치와 중요성, 그리고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은 정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되지만, 서울시정에서는 ‘노동’의 중요성과 가치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전태일 열사는 약속된 규칙이 노동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아 노동자들이 죽어가는 현실을 보며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쳤습니다. 노동자들이 기계 부품이나 생산 수단이 아닌 인간 그 자체로 존중받기를 바라며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쳤습니다. 가족과 따뜻한 저녁 한 끼 하지 못하고 일요일도 없이 하루 16시간이라는 살인적인 노동에 시달리던 노동자의 삶을 안타까워하며 ‘일요일은 쉬게 하라! 노동자들을 혹사시키지 마라!’고 외쳤습니다. 아직도 많은 노동현장에서 그의 외침이 메아리치고 있고, 우리시대의 전태일들을 위한 노동정책의 필요성은 더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서울시 노동정책이 후퇴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51년 전 전태일 열사의 “나의 죽음을 헛되이 말라”는 외침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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