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열등감 덩어리였다. 우선, 키가 작았다(중략). 학교 다니는 내내
5번을 넘겨본 적이 없다(중략). 가정 쪽으로도 열등감이 컸다. 생모가
일찍 돌아가시고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것은 고스란히 열등감으로
돌아왔다(중략). 약주를 좋아하셨던 아버지로부터는 늘 호통만 들었다.
(중략) 그림을 좋아하고 열심히 그렸는데, 미술 성적은 좋지 않았다(중
략). 그런데 결정적인 열등감은 돈이 없다는 거였다. 그림을 그리고 싶
어도 재료를 살 돈이 없었다. 물감 튜브를 면도날로 째고 긁어서 썼다.
짜증도 나고 슬펐다.”
이외수 저(著) 《마음에서 마음으로》 (김영사, 288-289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소설가 이외수는 자신의 열등감에 대해 많이 언급했습니다.
“나는 깡촌 출신에 열등감 많은 청소년기를 보냈다. 몇 번이나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다.” 《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175쪽)
그런 그가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문학이 나를 구원했다.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3년 뒤에 당시
내로라하던 《세대》지 신인문학상을 받으면서 비로소 열등감으로부터
헤어날 수 있었다.” (289쪽)
그가 훗날 삶을 돌아보며 ‘열등감’에 대해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생각해보면, 나로 하여금 끝내 좌절하지 않고 살아내게 만든 것은 열
등감이었다. 열등감을 극복하려는 오기, 의지가 나를 골고 간 것이다
(중략). 열등감은 발전의 동력이 되기도 한다. 지금도 잠을 잘 자지
않는 건 열등을 극복하려는 외지의 소산이다. 열등 때문에 남들보다 덜
자고 노력하는 게 습관이 된 것이다.” (290쪽)
신앙의 눈으로 보면, 열등감은 하나님 앞에서 나의 한계를 정직하게 마
주하는 자리이며, 그 자리에서 비로소 은혜가 시작됩니다. 하나님은 우
리의 부족함을 없애기보다, 그 빈자리에 당신의 능력을 채우시는 분이
십니다. 그래서 바울의 고백처럼 열등감은 저주의 흔적이 아니라, 교
만을 깨뜨리고 겸손으로 이끄는 거룩한 도구가 됩니다.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
물게 하려 함이라.” (고후12:9)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