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통신] 경상남도와 도청 공무원노동조합이 7년 만에 다시 마주 앉았다. 변화된 행정환경 속에서 공직사회의 근무조건 개선을 위해 양측이 첫 대화를 시작했다.
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는 6월 2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경상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한진희)과 단체교섭 상견례를 갖고, 공무원의 근로환경 및 복지 향상을 위한 본격적인 대화에 돌입했다.
이번 상견례는 2018년 단체협약 체결 이후 중단됐던 노사 교섭이 7년 만에 재개된 것으로, 달라진 행정 수요와 공직 내부 요구에 부응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는 자리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도청 공무원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전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해 올해 3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교섭 요구안을 확정했고, 3월 21일 경남도에 공식 제출했다.
요구안에는 △주4일제 근무 도입, △자기계발휴가 및 특별휴가 확대, △전 직원 대상 다면평가 도입, △베스트․워스트 간부공무원 조치, △실무사무관제 실시, △복지포인트 물가인상률 반영 인상, △반부패‧청렴 활동에 대한 지원, △건강검진 매년 실시 등 근무환경과 복지 개선을 위한 다양한 내용이 담겼다.
이날 상견례에는 박완수 도지사를 비롯한 도 측 교섭위원들과 한진희 노조위원장 등 노조 측 교섭위원들이 참석해, 향후 교섭 일정과 절차를 협의하고 성실한 대화를 통해 원만한 교섭을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진희 위원장은 “이번 단체교섭은 공정하고 안정적인 공직문화를 조성하고 근로조건 개선과 권익 보호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경직된 조직문화와 낮은 보수로 청년들이 공직을 떠나고 있는 만큼, 열악한 처우개선을 위해 전향적 검토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완수 도지사는 “이번 단체교섭은 7년 만에 다시 이뤄지는 뜻깊은 자리로, 조합원 여러분과 위원장님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하며 도지사로서 감사드린다”며 “도에서도 근무 조건 개선과 노조 활동 보장 등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 보수나 연금 등은 도에서 단독으로 결정하긴 어렵지만, 근무환경과 복지 개선은 충분히 도 차원에서 노력할 수 있는 만큼, 노조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시면 열린 자세로 검토하고 실현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사는 이달부터 정기 실무교섭을 열고 분야별 세부 안건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쟁점 사안에 대한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합의에 이르면 조인식을 갖고 공식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교섭 과정 전반을 법과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진행하고, 합의된 사항은 도정에 신속히 반영해 도정 발전과 공직사회 복지 향상을 함께 이루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