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이슈> 고난과 고통, 아품으로 말미암아 재기(再起)에 성공하여 새로운 신화를 쓰는 기업들을 간혹 목격한다. HMM(옛 현대상선)도 그 한 예이다. 현대상선은 故 정주영 회장이 1976년 , 세계 해운시장의 석권이라는 큰 야망을 품고 설립한 기업으로서 한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운 선도기업으로서 '현대 가(家)'의 명예의 상징이었다. 이후, 세계적 경제 불황과 거함 중국 등 신흥 해운 강국들의 대거 등장으로 인한 운송 수주물량의 급감 및 가격 하락 등으로 치명타를 당해 워크아웃을 당하는 아품을 격었다. 회사명칭도 HMM으로 바뀌게 되었는데 , 새로운 경영진과 직원들의 '하나됨' 및 과감한 대단위 투자전략 등으로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왜적함대를 물리친 이순신 장군의 유훈 가운데 유명한 말이 있다. ",,,우리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습니다..." HMM가 옛 현대가(家)의 명성을 되살리고 있는 최대병기(兵器)는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 선 12척'이다. 올해 인도받은 초대형 컨대이너선 12척 모두가 화물을 가득 가득 실는 만선(滿船)으로 풀가동 중에 있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상트페테르부르크'호가 화물 1만 1529TEU를 탑재한 만선으로 유럽으로 출항함을서 12척 모두가 성공적인 운항을 완료했다. HMM관계자는 "지난 5월 1호선 'HMM알헤시라스'호를 시작으로 15항차 모두 만선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최대행선의 효과를 톡톡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15차 연속 만선으로 선적된 화물량은 총 30만 TEU로 톤수로 환산하면 무려 300만톤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EU회원국(27개국)으로 수출된 연간 물동량 1170만톤의 약 25%에 달하는 엄청난 물량이다. 재계는 숨죽이며 HMM의 활동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