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구름 드넓은 하늘을 너무 좋아해 새털처럼 몽실몽실 부풀리다가 하얗다 못해 푸르른 구름 간밤의 박꽃처럼 피어났다가 사라지기 몇 겁이나 되풀이해 왔을까 붓끝에서 화선지로 맑고 곱게 번지는 물감처럼 유연하기로는 둘째라면 서럽다 사뭇 머물 듯 머물지 않고, 굼떠 보이나 머쓱함과 거리 둔 어울림에 빠삭한 친구 천상에 그려지는 수채화는 대지를 향해 자유로움의 진가 드러내는 꽃동산 향연일세 때로는 땡볕의 그늘막 되어 만물의 생명체를 소생케 하는 손길이 참으로 고결하오 두루 편 날개로 유유히 날아 초록 세상을 관조하는 여유에 더 푸르른 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