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뜨거운 열기에 시달려온 대지는 날마다 마주하는 해에 몸살 나겠다 가로등 위에 매미 역시 낮과 밤을 가리지 못하며 목청껏 울어댄다 구름에 꽉 잡혀 오갈 데 없이 갈피를 못 잡아 헤매는 열-대-야 연거푸 후덥지근하게 보내야 하는 이내 마음 귀찮던 빗방울도 그립다 갑갑한 마음 열어버리자 몸뚱이 부둥켜안은 더위 정들어 못 떠난다네 바람이 무서운 찜통더위, 정이 흐르면 신바람 불어 홀연히 사라지려나 깊은 밤 별들의 속삭임 속에 반짝이는 하늘에서 곤한 잠을 청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