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아름다운 것들은 고통과 대화할 때 그 가치가 드러난다. 결국
슬픔을 아는 것이 건축을 감상하는 특별한 선행조건이 되는 것이다.
다른 조건들은 옆으로 밀어놓더라도 우선 약간은 슬퍼야 건축물들이 제
대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것이다.”
알랭 드 보통 저(著) 정영목 역 《행복의 건축》 (청미래, 26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슬픔을 모르는 눈은 아름다움 앞에서도 눈이 멉니다. 슬픔을 아는 것은
무생물인 건축물에까지 생명력을 불어넣는 영혼의 촉매제입니다. 차가운
대리석이 온기를 품고 있다는 것, 울어본 사람만 압니다. 울어보지 않은
눈은 빛을 보아도 빛인 줄 모릅니다. 고난은 감수성의 학교입니다. 그
학교를 졸업한 사람만이 벽 하나에서도 위로를 읽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마5:3)
부서진 가슴에만 열리는 문이 있습니다. 고난을 통해 슬픔을 통과한 사
람, 심령이 가난한 사람은 가장 깊은 것을 가장 깊이 보는 눈을 얻습니
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이 모두 자신을 향해 말을 걸고 있었
다는 것을 느낍니다.
하나님은 슬픔을 없애시는 분이 아니라, 슬픔으로 우리를 가장 깊은 곳
까지 데려가시는 분이십니다.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