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맞으며 세차를 하였습니다
오가는 이마다 한마디씩 하였습니다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이등병 아들이 귀대하는 날이었습니다
시인 윤효의 시 「세차」입니다.
왜 하필 비 오는 날이냐고 묻지만, 그의 귀에는 아무 말도 들어오지 않
습니다. 비가 차를 다시 더럽힐 것을 알면서도, 세차를 멈추지 않습니
다. 이것은 세차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다림이고, 그리움이며, 사랑의
다른 이름입니다.
“오늘은 이등병 아들이 귀대하는 날!”
아버지는 아들에게 가장 깨끗하고 반짝이는 차를 태워주고 싶었습니다.
빗물과 세차물이 뒤섞인 그 시간은 아버지에게는 사랑의 의식(儀式)과도
같습니다.
가슴 속에 이등병 아들과 같이 벅찬 사랑, 가슴 뛰는 사명이 있는 사
람은 복이 있습니다.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행20:24)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