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내가 검은 데다 안방 출입 한량들의 부드러운 사교술이 없기 때
문이거나 내 나이가 황혼기에 들었기 때문에 - 깊이 든 건 아닌데 -
그녀는 떠났어.”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著) 최종철 역(譯) 《오셀로》 (민음사, 99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무어인 장군 오셀로는 베니스 원로의 딸 데스데모나와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합니다. 하지만 항상 자신의 출신과 외모에 대한 깊은 열
등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교활한 기수 이아고는 그의 열등감을 자극
하며 파멸의 덫을 놓습니다.
그는 오셀로가 가장 신임하는 부관 캐시오와
데스데모나가 불륜 관계라고 속입니다. 오셀로는 이아고가 조작한
거짓 증거들에 현혹되어 걷잡을 수 없는 질투심에 사로잡힙니다.
이간질을 한 이아고가 자리를 떠난 후, 오셀로는 독백을 시작합니다.
“내가 검은 데다” 흑인인 자신에 대한 인종적 열등감입니다.
“안방 출입 한량들의 부드러운 사교술이 없기 때문에” 평생을 전쟁터
에서 보낸 무뚝뚝한 군인이라, 베네치아의 세련된 귀족들처럼 재치있고
부드러운 화술이 부족하다고 자책합니다.
“내 나이가 황혼기에 들었기 때문에” 젊고 아름다운 데스데모나에
비해 자신이 나이가 많다는 사실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합니다.
이 독백은 오셀로가 자신의 깊은 내면에 숨겨져 있던 열등감을 꺼내어
스스로를 파괴하기 시작하는 순간을 보여줍니다. 마침내 그는 아내를 목
졸라 죽입니다. 모든 진실이 밝혀진 후, 자신의 열등감이 빚어낸 결과를
깨달은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오셀로》는 한 인간의 내면에 자리한 ‘열등감’이 악의에 이용되어
모두를 파멸로 이끌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비극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고후5:17)
이 말씀에서 보듯이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
어날 수가 있습니다. 새로운 사고를 시작할 수 있고, 이 성경적이고 창
조적인 새로운 사고를 통해서 변화될 수 있습니다. 복음 안에 답이 있
습니다.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