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통신] 하동군이 주최한 국가무형유산 낙죽장 김기찬 선생의 전시회 ‘푸른 기와집에서 날아온 봉황의 군무’가 지난 9월 19일부터 28일까지 하동문화예술회관 아트갤러리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예술 전시를 넘어, 올해 3월 말 옥종면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입은 900살 두양리 은행나무가 낙죽 작품으로 소생하는 감동의 스토리를 담아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두양리 은행나무는 임진왜란과 6.25 전쟁 때도 무사했던 나무로, 약 900년간 마을을 지켜주는 신성한 존재로 여겨진 만큼 전시회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또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하동 송림의 부러진 소나무 가지를 활용하여 버려질 위기를 극복하고 낙죽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게 함으로써 자연과 예술의 생명력을 보여주었다.
김기찬 선생은 “자연이 주는 재료와 이야기 속에서 예술혼이 깃들어 전통이 이어진다”며, “이번 작품들이 산불과 자연재해로부터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서는 하동아카데미 낙죽 수강생들의 작품도 함께 했다.
이들 중 진교중학교 학생 2명은 전수 장학생으로 등록될 예정이다.
전수 장학생은 6개월간 보유자에게 전수 교육을 받은 자로, 국가유산청에서 5년 동안 매월 3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이들은 전통공예의 맥을 잇는 젊은 후학으로서, 김기찬 선생의 장인 정신을 이어받아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산불 피해를 딛고 일어난 자연과 예술의 조화, 그리고 전통을 계승하는 젊은 인재들의 성장을 보여준 소중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전통문화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무료로 진행된 이번 전시는 지역 주민부터 국내외 관람객까지 다양한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낙죽 예술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