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통신] 동두천시가 오랜 기간 누적된 악취 민원, 대기질 저하, 재난·안전 사각지대 등 구조적 도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안전 분야 중장기 전략 수립에 나섰다. 이번 전략은 단순한 도시 기반시설 개선을 넘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생활 전반의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본 전략을 수립한 (재)한국자치경제연구원은 시 전역을 분석한 결과, 축산 악취와 대기오염, 노후 하수처리시설의 성능 저하, 생활 안전 사각지대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중장기적·체계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하봉암동, 탑동, 생연동, 중앙동 일대는 악취 민원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으며, 방치된 빈집은 범죄와 안전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 같은 분석은 시민 의견과도 대체로 일치했다. 시민 2,20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빈집 정비 및 활용 필요성을 꼽은 응답이 14.8%에 달했으며, 인터뷰 조사에서도 골목·이면도로의 CCTV 부족과 야간 조명 강화 요구가 다수 제기됐다. 하천 정비를 통한 악취·수질 개선과 산불 예방시설 확충 등 재난 대응력 강화에 대한 필요성도 시민이 공통적으로 제안했다.
연구원은 이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도시 기반 조성 ▲재난·재해 예방과 생활 안전 강화 ▲주민참여형 환경안전 거버넌스 구축이라는 세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첫째, 지속가능한 친환경 도시기반 조성
악취가 심한 지역에는 축산농가 악취저감시설 설치, 하수처리장과 음식물처리시설에는 최신 저감기술 도입이 제안됐다. 음식점·소규모 제조업체 등 생활권 배출시설에 대해서도 정기 점검과 저감장치 지원으로 관리 강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포함됐다.
역사 주변과 철도변에는 완충녹지대, 산책로, 자전거도로, 소공원, 방음벽 등을 조성해 도시 미관과 정주환경을 동시에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철도변 비둘기 서식으로 인한 위생·경관 저해 문제는 조류 퇴치용 방음망 설치, 서식 억제를 위한 시설물 구조 개선, 정기 청소 및 방역 강화 등 별도 관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둘째, 재난·재해 예방 및 생활안전 강화
생연동, 중앙동, 보산동, 지행동 등 범죄 취약 지역에는 생활밀착형 방범 CCTV를 확대 설치하고, 어린이·노인 보호구역을 중심으로 집중 배치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신천변과 구시가지 골목길에는 가로등·보안등을 추가해 야간 보행 불안을 해소하고, 노후 하수처리장에는 자동화 설비와 고도처리 공정을 도입해 처리 안정성과 효율을 높이자는 방향이 포함됐다.
또한 집중호우에 대비한 하천 준설 및 빗물펌프장 용량 보강, 산불 예방 감시카메라 설치와 기상 데이터 연계 조기경보체계 구축이 제안됐다. 장기간 방치된 빈집은 악취·불법투기·범죄 유발 등 복합적 위험 요인이므로 생활환경 취약지로 분류해 방범 인프라 보강, 임시 안전조치, 환경정비를 병행하는 맞춤형 대응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함께 제시됐다.
셋째, 주민참여형 환경안전 거버넌스 구축
신천, 축산단지, 하수처리장 주변 등 주요 거점에는 주민 참여형 환경 모니터링 체계를 도입하고, 자율방재단 활동 강화를 통해 민·관 협력 재난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민관합동 재난 대응 협의체 운영, 정례화된 공동훈련과 시뮬레이션, 스마트 모니터링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대응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높이려는 방안도 포함됐다.
아울러 환경안전 교육과 시민 캠페인을 활성화해 찾아가는 교육, 어린이·청소년 대상 체험학습, 환경보전 실천 캠페인 등을 추진하고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지역 내 안전 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를 위해 행정의 지속적 지원과 참여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됐다.
이번 전략은 단기적 미봉책이 아닌 구조적 문제 해결과 시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중장기적 접근을 지향한다. 동두천시가 목표로 내세운 ‘안심도시 동두천’ 실현은 행정 주도의 일방적 사업이 아닌 시민과 함께 만드는 실천형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형덕 동두천시장은 “환경과 안전은 행정 영역이 아니라 시민 삶의 본질”이라며 “이번 전략을 바탕으로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 쾌적한 환경 속에서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