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재능과 능력도 본디의 성품에 덧칠한 화장(化粧)으로 일종의
은폐이다. 연인 간의 사랑은 물론 친구 간의 우정,가족 간의 정 등
모든 관계 속에 내재된 애정의 가치는 서로의 민낯을 보고서도 함께
웃고 우는 데 있다.”
석산 저(著)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깊은 나무, 31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누군가는 붓 없이도 예술이지만, 누군가는 색으로 완성되는 명화입니다.
화장하지 않아도 예쁜 사람도 있지만, 화장으로 더 빛나는 사람도 있
습니다. 둘 다 아름답습니다. 꾸밈없는 자연스러움도 아름답고, 고운
손길로 꽃잎을 덧입히듯 단장한 화장의 정성도 아름답습니다.

민낯은 담백한 시, 화장은 수놓은 시. 둘 다, 아름답습니다.
생얼은 있는 그대로의 용기, 화장은 마음을 담은 예의입니다.
생얼은 자연의 빛, 화장은 의지의 빛. 빛은 어떤 색이든 아름답습니다.
화장은 나를 꾸미는 일, 민낯은 나를 드러내는 일. 어느 쪽이든 나를
사랑하는 일입니다.

꾸밈없이도 좋고, 곱게 꾸며도 좋습니다. 나답다면 그게 답입니다.
화장 안 해도 예쁘다 말해주는 사람도 고맙고,
화장한 나를 더 예쁘다 말해주는 사람도 고맙습니다.
아가서에서는 수없이 사랑하는 여인을 아름답다고 표현합니다. 특히 화
장하거나 장신구로 단장한 아름다움을 칭송하는 구절도 여럿 나옵니다.
“네 두 뺨은 땋은 머리털로, 네 목은 구슬 꿰미로 아름답구나.”
(아1:10)

여기서 ‘땋은 머리털’로 번역된 히브리어 ‘바토림’은 장신구나 귀
걸이와 같은 장식품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여러 번역
본에서는 ‘귀걸이로 단장한 네 뺨’(새번역), ‘장식물로 단장한 그대
뺨’(공동번역) 등으로 표현하여 화장이나 장신구로 가꾼 아름다움을
말합니다.

그러니 거울 앞에 선 오늘의 나에게 이렇게 말하십시오.
“화장을 해도, 생얼로 있어도, 주님 보시기에 나는 이미 아름답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우리는, 이미 충분합니다.
그 사랑이 우리를 ‘아름답다’고 부르고 계십니다.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