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흥상회 생활 4년만에 당시 나로서는 가히 엄두도 낼 수 없는 제의를 받았다. 만주까지 돌아다니며 가산을 탕진하는 외아들의 난봉이 심화 되자 의욕을 상실한 주인 아저씨가 나에게 쌀 가게를 넘겨받으라고 했던 것이다.” 정주영 저(著)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제삼기획, 63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일근천하 무난사(一勤天下 無難事) “한결같이 성실하면 천하에 어려운 일이 없다”는 뜻으로, 현대그룹 전 회장이었던 고(故) 정주영 회장의 집에 걸려 있었던 글귀입니다. 가난한 농군의 아들로 태어나 소학교 밖에 나오지 못했던 정주영이 직 장다운 직장을 얻은 것이 경성에 있는 복흥상회라는 미곡상이었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특유의 성실함으로 일해서 주인의 신임을 얻습니다. 새 벽같이 나가서 가게 주변을 청소했고, 일을 마친 후에는 쌀과 잡곡을 분류하여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준비했습니다. 정주영의 성실을지키보았던 주인은 6개월이 지나자 가게 장부(帳簿)를 맡겼습니다. 절대신임을 하게 된 것입니다. 정주영은 주인의 신임에 보답하고자 학원에 다니며 복식부기를 배워 최선을 다해 보답했습니다. 저녁에는 다른 동료들이 화투나 장기를 두는 것에 빠져 있는 사이, 독서를 하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메꾸어 갔습니다. 그리고는 마침내 주인의 외아들 대신에 복 흥상회를 넘겨 받아 사업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성실함’이 ‘탁월함’입니다.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습니다. 계속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성실함이 단단한 바위를 뚫어내는 힘이고, 난관을 돌파하는 힘입니다. “정직한 자의 성실은 자기를 인도하거니와 사악한 자의 패역은 자기를 망하게 하느니라.” (잠11:3) <경건 메일> 아시아통신 김광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