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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겨울, 가로수는

 

 

아시아통신 김용환 기자 | 겨울, 가로수는 도심의 차가운 보도블럭 사이로 정렬한 가로수 전신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차량의 소음과 미세먼지의 경고령, 전선에 눌리고, 콘크리트 벽에 갇혀 꼼짝달싹 못 하는 처지가 애처롭다 탁구공 같은 열매를 꼬옥 쥔 가로수 푸석해진 손등이 시렵다고 바스락바스락 낮볕을 비벼댄다 사나운 몰골이 본형이 아니거늘 잔가지로 수없이 가려도 소용없어 웅크리고 웅크리다 굽어진 몸, 꿈틀대는 백룡의 위용을 내기까지 휑한 가지치기로 뼈아픈 기억을 겨울마다 손등의 열기로 삭혀낸다 오직 순수한 열정만은 고집불통에 퉁퉁 부은 옹이를 영광의 훈장으로 여기는 플라타너스 행여 전신주를 닮아간다고 하여도 오염원 정화할 날 손꼽아 기다림에 정히 도심 환경지킴이라 일컬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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