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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독서 모래굴을 파는 것


“독서는 ‘지금 읽고 있는 나’와 ‘벌써 다 읽어버린 나’의 공동
작업입니다. 아무리 이야기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수수께끼를 풀기 어
려워도,우리가 인내심을 갖고 추리소설을 끝까지 읽을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마지막에 탐정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었을 때 ‘오
과연,그런 것이었구나!’ 하고 무릎을 치는 ‘다 읽은 나’를 상정하기
때문입니다(중략).‘읽고 있는 나’와 ‘다 읽은 나’는 모래밭 양쪽
에서 굴을 파는 두 아이와 같습니다. 계속 파 들어가는 사이에 점점 맞
은편에서 굴을 파는 상대방의 손이 가까이 오는 것을 느낍니다. 마지막
으로 얇은 모래벽이 무너지면 손과 손이 만나고 바람이 훅 통합니다.
‘아아,드디어 만났구나!’ 하는 성취감이 있습니다. 한 권의 책을 다
읽는다는 것은 그런 식으로 ‘내가 다 읽은 것을 기다린 나’와 다시
한번 만나는 것입니다.”

우치다 다쓰루 저(著) 김경원 역(譯)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원더박스, 64,65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철학자 우치다 다쓰루에 따르면 “독서는 ‘지금 읽고 있는 나’와
‘벌써 다 읽어버린 나’의 공동 작업”이라고 합니다. 두껍고 어려운
책이지만,끝까지 읽을 수 있는 원동력은, 책을 다 읽고 나서 느끼는 희
열 때문입니다. 모래성 양쪽에서 굴을 파는 두 아이가 맞은편에서 각자
굴을 파다 보면 어느 순간 상대방의 손이 닿습니다. 이때 느껴지는 짜
릿한 감동과 극적인 성취감. 한 권의 책을 다 읽는다는 것은 이처럼
‘다 읽고 난 나 ’와 ‘지금 읽고 있는 나’의 극적인 만남입니다.

 

 

독서가 ‘지금 읽고 있는 나’와 ‘벌써 다 읽어버린 나’의 공동 작
업이듯, 신앙도 ‘지금 걷고 있는 나’와 ‘이미 완성된 나’의 공동
작업입니다. 모래밭 양쪽에서 굴을 파는 두 아이처럼, 우리는 이편에서
하루하루 믿음의 삽질을 하고, 하나님은 저편에서 우리를 향해 손을
뻗어 오십니다. 두껍고 어려운 책을 끝까지 읽게 하는 힘이 ‘다 읽고
난 나’에 대한 기대이듯, 고난의 터널을 끝까지 걸어가게 하는 힘은
마침내 손이 맞닿으며 “네 믿음을 내가 보았다”는 주님의 위로에 대한
기대 때문입니다. 완성을 바라보는 믿음이 현재를 견디게 합니다.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빌1:6)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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