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깎아내리면서 되찾는 자존감은 자존감이 아니라 그저 열등감이
다. 내가 남보다 우위에 서 있다는 알량한 감정을 내 자신을 세우는 근
본인 자존감으로 포장하지 마라.”
동그라미,새벽 세시 공저(共著) 《그 시간 속 너와 나》 (경향BP, 96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타인을 비난하는 말은 상대를 향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자기 내부의
불안을 가리기 위한 방패일 경우가 많습니다. 진짜 자존감은 비교에서
나오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존중하는 자부심에서 나옵니다. 그
러나 열등감은 그 힘이 부족할 때 가장 쉬운 길, 즉 남을 낮추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그 순간에는 통쾌할지 몰라도,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는
도끼가 되어 돌아옵니다. 소설가 이외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신의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 타인을 맹렬히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도끼로 자신의 발등을 찍으면서 으스대는 사람과
다름이 없다.” (《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165쪽)
남을 깎아내리며 얻는 우월감은 자존감이 아니라, 상처 입은 자아가 내
는 소음에 불과합니다. 성경은 우리가 남과 비교해서 존귀한 것이 아니
라,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그 자체로 보배롭고 존귀한 존재라고 가르
칩니다. 열등감은 남을 낮추는 쉬운 길을 택하지만, 자존감은 하나님
께서 이미 나를 귀히 여기신다는 진리를 믿는 데서 자랍니다. 비교를
멈추고 은혜 안에 설 때, 우리는 남을 깎아내리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는
존엄을 회복하게 됩니다.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심히 기묘하심이라 주께서 하
시는 일이 기이함을 내 영혼이 잘 아나이다.” (시139:14)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