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수병에 담긴 물 속 미세·나노 플라스틱 입자가 수돗물보다 평균 3배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플라스틱 병 자체가 주요 오염원인 만큼, 수돗물을 정수해 유리나 스테인리스 용기에 담아 마시는 방식으로 플라스틱 노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과학 전문 매체 스터디파인즈는 8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구팀이 생수 6개 브랜드와 오하이오주 정수장 4곳의 수돗물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생수에서는 리터당 평균 600만개의 미세·나노 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다.
수돗물은 리터당 200만개 수준이었다. 가장 깨끗한 생수의 플라스틱 함량이 오염도가 가장 높은 수돗물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생수 한 모금을 마실 때마다 리터당 260만~1150만개의 플라스틱 입자를 섭취하게 된다고 밝혔다.
수돗물을 컵에 따라 마시면 리터당 160만~260만개다. 생수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입자의 66%는 나노플라스틱이었다. 수돗물은 50%를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문제는 나노플라스틱의 크기다. 통상 150㎛(마이크로미터) 이상 플라스틱 입자는 소화기관을 그대로 통과하지만, 10~130㎛ 입자는 조직으로 이동할 수 있다.
머리카락보다 100배 작은 1㎛ 이하 나노플라스틱은 혈관을 타고 체내를 순환하며 장기에 축적된다.
뇌를 보호하는 혈액뇌장벽도 통과할 수 있다는 게 학계의 분석이다.
생수에서 가장 많이 검출된 플라스틱은 생수병 재료인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였다.
두 번째는 정수 시스템에 사용되는 폴리아마이드, 세 번째는 병뚜껑 밀폐재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고무였다.
병을 열고 닫거나 흔들 때, 온도가 변할 때마다 플라스틱 입자가 물속으로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반면 수돗물은 폴리아마이드가 가장 많았고 고무와 각종 폴리에스테르가 뒤를 이었다.
수돗물의 플라스틱은 정수 과정보다 원래 수원인 강과 호수에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전자현미경과 광열적외선분광법이라는 신기술로 300나노미터(㎚)까지 작은 입자를 식별했다.
기존 기술은 5~10㎛ 이상 입자만 찾아낼 수 있었는데, 수돗물 플라스틱 입자의 80%가 5㎛보다 작았다.
기존 연구가 플라스틱 입자 5개 중 4개를 놓친 셈이다. 이번 연구도 300나노미터까지만 측정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나노플라스틱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