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0 (화)

  • 흐림동두천 1.7℃
  • 흐림강릉 5.7℃
  • 서울 2.2℃
  • 구름많음대전 5.1℃
  • 흐림대구 4.0℃
  • 흐림울산 4.9℃
  • 광주 2.1℃
  • 부산 3.0℃
  • 흐림고창 1.9℃
  • 제주 8.6℃
  • 흐림강화 0.4℃
  • 구름많음보은 2.9℃
  • 구름많음금산 4.2℃
  • 흐림강진군 3.1℃
  • 흐림경주시 5.1℃
  • 흐림거제 5.1℃
기상청 제공

포토뉴스

괴테의 파우스트, 그 60년의 의미


“독일의 최고 시인이자 작가인 괴테의 역작인《파우스트》는 그의 나이
23세 때 쓰기 시작해 무려 59년이나 걸렸다. 그의 나이 82세 때 탈고를
했으니 그 긴 세월 동안(중략) 그가 쓴 《파우스트》는 불후의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옥림 저(著) 《인생 최고의 순간은 지금부터다》(미래 문화사, 7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파우스트》가 위대한 이유는 단지 작품의 규모나 철학적 깊이 때문
만은 아닙니다. 이 작품은 한 인간이 생의 전부를 걸고 끝내 놓지 않
았던 질문의 기록입니다. 스물셋 청년이 던진 물음은 팔십 노인에게까지
미완으로 남아, 평생을 그의 곁을 맴돌았습니다.

삶은 우리에게 빠른 답을 재촉하지만, 진정한 사유는 시간의 두께를 요
구합니다. 《파우스트》는 바로 그 사실을 온몸으로 증명한 작품입니다.
괴테는 조급하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미완의 상태로 질문을 익
혀갔고, 그 물음이 익어가는 시간을 견뎌냈습니다. 그 긴 세월 동안
그는 방황했고, 실패했고, 다시 한 줄 한 줄 써 내려갔습니다. 완성은
재능의 속도가 아니라 인내의 깊이에서 태어난다는 것을 삶으로 입증했
습니다. 삶을 다 써서야 한 문장을 완성할 수 있다는 사실, 이 작품이
오늘까지 살아서 감동을 주는 이유입니다.

 

 

신앙은 더욱 그러합니다. 우리는 믿음의 답안을 속히 손에 쥐고 싶어
하지만, 하나님은 그 답을 평생의 시간 속에서 익혀 가게 하십니다.
괴테의 방황과 수정의 세월처럼, 믿음의 길에서도 수많은 흔들림과 실
패가 있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성화의 과정입니다. 믿
음은 속도가 아니라, 기다림을 견디는 인내의 깊이에서 자랍니다.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
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약1:4)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