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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카뮈 《이방인》 주인공의 마지막 모습


“그는 또 하느님 이야기를 꺼내고 싶어했으나 나는 그에게로 다가서며,
나에게는 남은 시간이 조금밖에 없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설명
하려 했다. 나는 하느님 이야기로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중략). ‘당신을 위해서 기도를 드리겠습니다.’ 그때,이유는 모르
겠지만,내 속에서 뭔가가 툭 터져버렸다. 나는 목이 터지도록 고함치기
시작했고 그에게 욕설을 퍼부으면서 기도하지 말라고 말했다.”

알베르 카뮈 저(著) 이혜윤 역(譯) 《이방인》(동서문화사, 92-93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카뮈의 『이방인』에서 주인공 뫼르소가 사형을 앞두고 사제를 거부하는
장면으로, 실존주의적 인간이 “신 없는 세계에서 자기 자신이 유일한
주체로 서려는 결단”을 극적으로 드러내는 대목입니다.
실존주의는 ‘무의미하게 던져진 이 세상’ 속에서 인간 스스로가 의
미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죽음 앞에서도 자기가 선택한
삶의 일관성을 지켜야 한다고 봅니다. 뫼르소의 마지막 모습은 끝까지
혼자 서고자 하는 인간의 비장한 자존 선언입니다. 그는 죽음 앞에서
조차 “누군가에게 기대어 의미를 받는 존재”가 되기를 거부합니다.
고함을 지르고, 마지막 남은 자율성을 붙잡으려 합니다.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 이러한 뫼르소의 모습은 비장한 결단이자 주체
적인 인간의 승리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앙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의 참된 존엄은, 고립된 자아 속에 갇혀 고함칠 때가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겸허히 인정할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우리는 실존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우연히 던져진 존재가 아니기에, 창조주 하나님에게
기대는 것은 나약한 굴복이 아니라 생명의 근원과 연결되는 가장 자연
스러운 질서입니다. 뫼르소가 그토록 거부했던 ‘누군가에게 기대는 일’
은 자율성의 포기가 아니라, 유한한 인간이 무한한 사랑 안에서 참된
자유를 누리는 길입니다.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
도다.” (시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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