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은 훨씬 전부터 준비 태세를 갖추고,그 신발을 신을 때 어떤
기분이 될지를 미리 느낀다. 트래킹화를 신고 돌로미트에 가서 해돋이를
보며 감탄하는 모습이나, 섹시한 하이힐을 신고 캔들라 이트 디너에
앉아 있는 모습을 상상한다.”
누누 칼러 저(著) 마정현 역(譯) 《물욕의 세계》 (현암사, 22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누누 칼러의《물욕의 세계》(원제: Kauf mich!)는 쇼핑 중독자였던 저
자가 환경단체 그린피스에서 소비자 대변인으로 일하며 깨달은 소비의
본질과 인간의 욕망을 파헤친 책입니다.
우리는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 물건을 소유함으로써 내가 될 것이
라고 믿는 ‘어떤 모습’을 산다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새 운동화를
살 때, 매일 아침 조깅을 하는 자신의 환상을 함께 삽니다. 최신 노트
북을 살 때는 창의적이고 유능한 전문가인 자신을 상상하며 산다는 것
입니다.
저자는 물건이 우리를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바로 과소비의 핵심 원인이라고 꼬집습니다. 하지만
물건을 산다고 해서 본질적인 내가 변하지는 않기에, 우리는 실망하고
또 다른 변신을 약속하는 새 물건을 찾아 헤매게 됩니다.
세상은 소유가 존재를 변화시켜 줄 것이라 속삭이지만, 물질이 주는 만
족은 잠시일 뿐이며 영혼의 공허함은 또 다른 소비를 부를 뿐입니다.
진정한 변화는 겉모습을 치장하는 소비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영
접하여 우리의 속사람이 근본적으로 거듭날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물건을 통해 꿈꾸는 가짜 나’가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하는
참된 나’가 중요합니다.‘가짜 나’를 꾸미는 일보다, 날마다 말씀 안
에서 거룩하게 새로워지는 ‘참된 나’를 발견하는 것이 거룩이고 행복
입니다.
“너희의 단장은 머리를 꾸미고 금을 차고 아름다운 옷을 입는 외모로
하지 말고 오직 마음에 숨은 사람을 온유하고 안정한 심령의 썩지 아
니할 것으로 하라. 이는 하나님 앞에 값진 것이니라” (벧전3:3,4)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