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는 이미 기분경제의 요소가 강하게 스며들고 있다. “당신은 무
엇을 파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이러한 기분’을 팝니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하는 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분은 돈이 된다.
김난도 외 다수 공저(共著) 《트렌드 코리아 2026》 (미래의 창,
186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저기압일 때는 고기 앞으로.” 고깃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구입니
다. 사실 ‘기분’이 울적할 때 고기를 먹으면 왠지 기운이 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기분’은 뭐라고 정의하기 쉽지 않습니다. 명확한 개념, 효율적인 개
념도 아닙니다. 어쩌면 가장 인간적인 감정입니다. 지금은 인공지능과
인간적인 것들의 변증법적인 조화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인공지능의 대
척점에 인간이 있고 가장 인간적인 요소 중 하나가 바로 ‘기분’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기분이 경제의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취지에
서 《트렌드 코리아 2026》에서는 ‘필(Feel)’에 ‘이코노미(Economy)’
를 합친 ‘필코노미(Feelconomy)’라는 용어를 2026년의 트렌드로 제안
합니다. ‘필코노미’는 감정과 기분이 소비의 결정적 트리거가 되는
경제 현상을 말합니다. 이제 소비자는 ‘가성비’보다 ‘감성비’를 묻
습니다. 필코노미에서는 가격표보다 ‘감정표’가 더 중요합니다.
‘얼마냐?’보다 ‘느낌 있냐?’가 먼저 나옵니다. 광고 문구도 “이
제품은 오래갑니다.”에서 “이 제품은 당신의 하루를 반짝이게 합니
다.”라고 변해 갑니다.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시대일수록, 가장 인간
적인 영역인 ‘감정’과 ‘기분’이 경제의 핵심이 된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우울할 땐 이걸 사세요, 저기압일 땐 고기를 드세요”라며 찰
나의 기분 전환을 팝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기분’을 넘어선
‘평안(Shalom)’을 약속합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안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않습니다. 상황이나 기분에 좌우되지 않는 견고한 닻과 같
습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
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요14:27)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