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질은 하고 싶은데 물에도 가기 싫고 사냥질은 하고 싶은데 산에도
가기 싫다. 그러면서도 붕어찜이 당기고 사슴 고기가 당긴다.
이런 분들은 성공만 하고 싶지 노력은 하기 싫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늙어 가족들한테 짐짝 취급받기 십상이다.”
이외수 저(著) 《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 (해냄, 152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세상에는 참 묘한 분들이 계십니다.
존경은 받고 싶은데 인격은 바닥에 놓아둔 사람, 칭찬은 받고 싶은데,
정작 말문을 열면 자기 자랑과 타박과 험담의 3종 세트가 자동 재생되는
분들. 자기 말은 금덩이요 남의 말은 콩껍질 취급하는 분들.
그런 분들을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 이분들은 인품 포기하고 인기만 주문 배송받으려는구나.”
낚시는 하고 싶은데 물가엔 가기 싫고, 사냥은 하고 싶은데 산길은 싫고,
그러면서도 붕어찜은 드시고 싶고 사슴 고기도 탐나시는 분들처럼 말
입니다.
존경이라는 건 주문하면 다음 날 도착하는 택배가 아니라, 매일 조금씩
쌓아 올리는 성실의 적금입니다. 말 한마디, 표정 하나, 태도 한 장면이
모여 “저분은 참 좋은 분이야”하는 신뢰를 만들어 줍니다.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성숙을 성화(聖化)라고 합니다. 성숙은 어
느날 갑자기 일어나는 기적이 아니라, 예수님을 닮아가려는 작은 순종의
누적입니다. 붕어찜은 물에 나가 낚시를 해야 맛볼 수 있습니다. 사슴
고기를 맛보려면 산에 가서 사냥을 해야 합니다. 존중 받는 인격의 향
기는 끝없이 자아를 죽고 죽여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 갈 때 나옵니다.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
으라.” (엡4:24)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