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전 세계의 시선이 부산을 향한다. 6·25전쟁 유엔군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한 추모의 날이기 때문이다. 부산은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의 전시 수도였다. 그래서 한국 제2의 도시로 눈부시게 발전한 지금도 전쟁의 역사를 곳곳에 새기고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유엔군 참전용사 묘지 ‘유엔기념공원’도 부산이 품은 역사 중 하나이다.
유엔기념공원에는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전몰장병들이 잠들어 있다. 그들은 조국을 떠나, 한 번도 와보지 못한 나라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젊은 용사들이었다. 그들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우리나라를 도왔던 유엔참전국의 공헌 위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헌신은 국경을 초월한 연대와 평화의 수호를 상징한다. 그러므로 ‘턴투워드 부산’은 한반도만의 기념행사가 아니다. 세계가 서로의 과거를 함께 기억하고, 미래를 향해 다 같이 손잡고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행사인 것이다.
11월 11일에 부산에서 울리는 추모 사이렌에 1분간 묵념하자. 반복되는 1은 평화를 향한 세계인의 염원이 하나로 수렴한다는 것을 의미하는지도 모른다. ‘턴투워드 부산’은 70여 년 전 한국에서 싸운 참전용사들에 대한 추모에서 멈추지 않고, 국적과 인종을 불문하고 연대하여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강력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 턴투워드 부산은 ‘세계와 연대하여 나아가는 보훈’을 위한 실마리가 되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