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통신] 서울 중구가 주민과 함께 만든 정원 작품을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구 조각 모음, ‘이야기로 만든 정원’'작품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야기 정원은 중구 주민들로 구성된 ‘마을정원사 양성과정 교육생’(이하 교육생) 11명과 강사로 활동하는 시민정원사 함께 조성했다. 지난 5월 8일부터 15일까지 박람회가 열리는 보라매공원 현장에서 교육생들은 플랜터(화분)를 설치하고 식물을 심으며 작품을 완성했다.
이야기 정원 조성 장소는 남산의 소나무 언덕과 닮아있는 곳으로 골랐다. 정원은 중구 도심의 빌딩을 형상화한 플랜터, 남산자락과 다양한 주민의 삶을 상징하는 개성있는 조형물들이 조화를 이뤄 ‘숲, 사람, 건물이 하나되는 중구’를 담아냈다. 작품은 기획에서 시공까지 전 과정을 중구민인 교육생들이 참여해 ‘중구다움’을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평가다.
예산이 넉넉지 않았지만, 지역 예술가와 소상공인, 중구와 인연이 있는 조경업계 관계자들이 재능기부로 플랜터 디자인과 설치를 지원해, 작품은 더욱 풍성해졌다.
교육생들은 “서울국제정원박람회라는 큰 무대에 우리의 작품이 전시돼 뿌듯하고 감격스럽다”라며 “함께 정원을 완성해 가는 과정에서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기회를 마련해준 중구에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야기 정원은 박람회 기간 동안 보라매공원 내 8자형 호수 인근 ‘기관참여 존’에 설치돼 10월 20일까지 관람객을 맞이한다.
구 관계자는 “중구 이야기 정원 작품에는 주민과 지역사회의‘소통과 협력’이 담겨있어 더욱 가치있다”라며 “앞으로도 중구 마을정원사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양성과정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구의 ‘마을정원사 양성 과정’은 지난 2022년부터 시작돼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다. 총 10회 과정으로, 정원 식물의 종류·재배 방법부터 정원 디자인 및 실습까지 정원 조성의 전 과정을 다루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37명의 마을정원사를 배출했으며, 이번 기수엔 11명의 정원사가 탄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