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것도 모르는 자는 아무것도 사랑하지 못한다(중략).
한 사물에 대한 고유한 지식이 많으면 많을수록 사랑은 더욱더 위대하
다..... 모든 열매가 딸기와 동시에 익는다고 상상하는 자는 포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파라켈수스.”
에리히 프롬 저(著) 황문수 역(譯) 《사랑의 기술》 (문예출판사, 9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그의 대표작 『사랑의 기술』에서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기술이며, 따라서 배워야 할 기술이다”라는
혁신적인 사랑관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프롬은 사랑이란 기술을 제
대로 수행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네 가지 기본 요소를 제시합니다.
책임(responsibility), 존경(respect), 관심(care) 그리고
‘지식(Knowledge)’입니다. 그가‘지식’을 강조한 이유가 있습니다.

진정한 사랑이 상대방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상대방의 영혼 깊은 곳까지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프롬이 말하는 지식은 단순한 정보 수집이 아닙니다. 상대방의 내면을
진정으로 알고자 하는 노력, 그 사람의 본질과 고유성을 이해하려는 적
극적인 관심을 의미합니다.

지식이 없는 사랑은 진짜 사랑이 될 수 없습니다.
상대를 모르면서 그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자신의 환상이나 투사된 이미지를 사랑하는 것일 뿐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없어 망했다고 하셨
습니다.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 (호4:6)

이 때 ‘지식’은 히브리어로 ‘야다’로서 ‘경험적 지식’을 의미합니
다. 머리의 지식이 아닌, 가슴으로 느낀 하나님에 대한 체험 말입니다.
박식하지만 지성이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님에 대해 많이 알지만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