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통신] 차량, 자전거, 보행자가 뒤섞여 사고 위험이 컸던 남산 순환로에 자연을 오롯이 느끼며 천천히 그리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보행자 전용 데크가 놓여졌다.
서울시는 남산 남측순환로 팔각안내센터와 체력단련장을 잇는 460m 길이의 ‘연결안전데크’를 4일부터 개방한다고 밝혔다. ‘남산 생태는 보전하고, 시민들의 안전한 보행’을 핵심으로 한 숲속 자연 친화적 산책데크와 차량·자전거도로와 분리된 보행자 전용데크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에 설치된 보행데크는 시민의 안전한 보행공간 확보는 물론 데크 초입과 이어지는 주변에 남산 고유의 자생식물을 심어 남산의 자연성을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이다. 물푸레나무 등 교목 2종 24주, 관목 21종 2,415주, 관중‧고사리류 등 다양한 풀 1만 2,890본을 심어 발길이 닿는 곳곳에 사계절 변화와 남산의 생태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조성했다. 특히 이번 데크시공은 기계시공을 최소화했다는데도 의미가 있다.
이번에 심은 나무는 숲이라는 남산 특징을 반영해 정원형 수종이 아닌, 남산 자생수종, 반음지성 수종으로 선정해 심었다.
아울러 남산 자연성 회복을 위한 샛길 폐쇄도 보행데크 조성과 함께 진행됐다. 남산은 다양한 자생식물과 야생식물이 서식하는 도심 생태계 핵심축으로 현재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하지만 그동안 사람들의 무분별한 출입과 편의를 위해 자연을 훼손하며 만들어진 샛길이 곳곳에 위치했던 것이 현실이다.
이에 시는 보행데크 근처 480m 길이 샛길을 즉각 폐쇄하고 샛길 대신 보행데크를 이용하도록 해 숲으로의 진입을 막고 생태를 복원하는 1석2조의 효과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보행데크 조성과 샛길 폐쇄가 국유림이자 생태경관보전지역인 남산에서 이뤄진 만큼 국유림 무상사용 허가, 문화재 심의, 도시공원위원회 심의,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심의 등 5개 이상의 인허가 및 협의 절차를 거쳐 진행됐다고 밝혔다.
특히 남산의 자연을 되살리는 중요한 사업인 만큼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생태분과와 함께 생태 훼손을 최소화하고, 시민감사단(녹색서울시민위원회 생태분과 포함)을 직접 구성해 시공 단계에서 투명하게 모니터링하며, 전문가·시민·행정이 협력·조율하는 방식으로 추진했다.
시는 단순 관리 감독을 넘어, 시민이 직접 감시하고 점검하는 구조를 구축해 생태 보전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이번 사업은 보행자 안전 확보를 위한 데크 설치와 남산의 자연성과 생태적 가치 회복을 위한 샛길 폐쇄라는 두 개의 큰 축으로 구성된 생태적 정비사업”이라며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무분별하게 조성된 샛길의 추가 폐쇄 등 시민과 자연이 함께하는 녹색도시, 정원도시 서울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