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마음이 육신의 부림 받았으니, 어이 구슬피 홀로 슬퍼하리오.
지나간 일 소용없음 깨달았지만, 앞일은 따를 수 있음 알고 있다네.
실로 길 잃음이 아직 멀지 않으니, 지금이 옳고 지난날이 그른 줄을 깨
닫는다오.”
旣自以心爲形役, 奚惆愴而獨悲. 悟已往之不諫, 知來者之可追.
實迷塗其未遠, 覺今是而昨非.
도연명(陶淵明)의 절개와 결단이 담긴 「귀거래사(歸去來辭)」중에 나
오는 구절입니다.
‘금시이작비(今是而昨非)’“지금이 옳고 지난날이 그른 줄을 깨닫
는다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제목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는 1,600여 년 전 중국 시인 도연명의 시구에서 비롯된 변주입니다.
도연명은 “지금은 옳고 어제는 그르다”라고 말하며, 인간이 붙잡고
있는 옳고 그름이 얼마나 유동적인지를 일찍이 꿰뚫어 보았습니다. 그
렇다면 오늘의‘맞음’이 내일의 ‘틀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사람의 판단은 흔들리지만, 하나님의 뜻은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할 때, 비로소 변하지 않는 진리를 더욱
찾게 됩니다. 믿음이란 ‘내가 지금 맞다’는 확신이 아니라, 내 판단이
언제든 틀릴 수 있음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는 겸손에서 시작됩니다. 신
앙의 길에서 우리는 종종 과거를 돌아보며 말합니다. “그때는 틀렸
습니다.” 그러나 그 고백은 실패가 아니라 은혜의 자리입니다. 하나님
께서는 우리의 잘못된 선택마저도 새로운 길로 바꾸어 사용하십니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릴 수 있음을 아는 믿음, 그것이 성숙한 신앙의
표지일 것입니다.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고전10:12)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