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마음이 가장 나약해지는 순간은
아버지의 축 처진 어깨를 봤을 때래요.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슈퍼맨 같았던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는 게
그렇게 서글프다고 하죠.
그런데 더 안타까운 건
내가 젊었을 때는 아버지를 지켜볼 여유가 없었다는 겁니다.
내 삶이 힘들어지고,
내 뒷모습이 초라해질 때…
그제야 아들의 눈에 아버지가 들어오는 거예요.”
황순유 저(著) 《내일은 더 잘될 거예요》 (흔들의자, 202쪽) 중에 나
오는 구절입니다.
아버지를 바라보는 눈은, 언제나 늦게 열립니다. 늘 앞만 보느라 아버
지의 등을 보지 못했습니다. 아버지를 이해한 순간, 우리는 어느덧 아
버지처럼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뒷모습을 닮아갈 때, 비로소 아버
지가 보입니다. 아버지의 축 처진 어깨를 바라보며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은, 우리가 약해져서가 아니라 비로소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
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를 이해하는 나이는, 인생이 만만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는 나이입니다.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는 나이는 곧 책임의
나이입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뒷모습을 닮아갈 때, 우리는 세상의 아버
지뿐 아니라 하늘 아버지의 마음에도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아버지가 자식을 긍휼히 여김 같이 여호와께서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나니” (시103:13)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