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랄루딘 루미의 시 (중략)
‘눈먼 자들의 시장에서 거울을 팔지 말라 / 귀먹은 자들의 시장에서
시를 낭송하지 말라’라는 시구는 쉬이 잊을 수가 없다.”
장석주 저(著) 《삶에 시가 없다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요》
(포레스트북스, 167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배고픈 자 앞에서 만찬 경험을 자랑하지 말라.
허기를 모르는 말은 찌르는 가시가 된다
잠 못 드는 자에게 꿈 얘기를 하지 말라.
어떤 이에게 밤의 무게는 꿈의 존재조차 잊게 한다.
길을 잃은 자에게 속도 자랑을 하지 말라.
방향 없는 속도는 더 큰 방황일 뿐이다.
맨발인 자 앞에서 신발의 쿠션을 논하지 말라.
누군가에겐 딛는 땅의 감촉조차 고통일 수 있다.
벼랑 끝에 선 자에게 풍경을 보라 하지 말라.
추락을 앞둔 눈에는 절경도 공포로 보일 뿐이다.
간절히 기다리는 자 앞에서 지루함을 티 내지 말라.
당신이 버리는 그 시간은 누군가에게 평생의 기도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 (롬12:15,16)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