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통신] 제주 신화, 방언, 해녀 문화 등 고유한 문화자산을 세계적 콘텐츠로 성장시키기 위한 실질적 협력의 장이 마련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유네스코(UNESCO) 동아시아지역사무소는 4일 제주콘텐츠진흥원 Be IN;(비인) 공연장에서 ‘2025 제주 글로벌 콘텐츠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넷플릭스, 라프텔, 뉴아이디 등 글로벌 플랫폼 리더 및 투자사 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해 제주 고유 문화자산의 세계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올해 포럼은 ‘연결에서 실행으로(From Connection to Action)’를 주제로 네트워킹과 함께 실제 비즈니스 매칭과 투자 유치로 이어지는 실행 중심으로 운영됐다.
개막식에서는 제주 해녀가 저승차사로 환생해 제주의 자연 정령들과 함께하는 애니메이션 ‘신비할망 (제작 그린우드 주식회사)’이 상영됐다.
제주 신화와 해녀 문화를 결합한 이 작품은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큰 관심을 받았으며, 국내외 투자·유통사와 플랫폼 유통을 협의 중이다.
오영훈 지사는 축사에서 “플랫폼 다변화로 로컬 콘텐츠가 전 세계로 즉시 확산되는 시대가 열렸다”며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제주어가 글로벌 언어가 됐고, 곧 개봉할 ‘괸당’도 제주어로 전 세계인을 매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가 추진하는 신산업 영역도 충분히 콘텐츠가 될 만한 요소를 갖고 있다”며 “제주가 가진 과거의 문화유산, 현재의 자연유산, 미래를 선도하는 비전이 네트워킹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때 콘텐츠 산업은 제주의 새로운 신산업을 이끄는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바즈 칸(Shahbaz Khan) 유네스코 동아시아지역사무소장은 축사에서 "세계유산,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 등 유네스코 타이틀을 보유한 제주는 국경을 넘어 아이디어를 연결하고 협력을 촉진하는 이상적인 허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해 전 세계의 창의성과 상상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번 포럼이 인류의 미래를 안내하는 변화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조강연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퇴마록’ 제작사 ㈜로커스의 황수진 부대표는 ‘K-콘텐츠로 여는 글로벌, K-콘텐츠로 빚는 글로벌’을 주제로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확장성과 지식재산권(IP) 기반 생태계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리더스 대화에서는 글로벌 플랫폼 리더 및 창작자들이 콘텐츠 산업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올해 제주도와 지자체 최초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넷플릭스의 예진해 시니어 매니저는“제주는 문화 연구·아카이빙이 활발해 창작자들이 접근하기 좋은 환경”이라며 “한국에 뿌리내린 사업자로서 지역 창작자·제작사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황수진 ㈜로커스 부대표는 플랫폼 다변화 대응 전략에 대해 “특정 플랫폼에 맞춘 콘텐츠가 아니라 어디서든 변환 가능한 유연한 설계가 필요하다”며 “IP(지적재산권)를 확보하고 스튜디오를 존속시키는 선순환 구조가 글로벌 진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애니메이션 ‘안녕 자두야’ 제작사 이진희 아툰즈 대표는 “팬덤이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장르가 확장된다”며 “애니메이션이 게임, 웹소설, 음악으로 진화하는 것이 IP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m 제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다수 연출한 임찬익 영화감독은 “20년 전엔 ‘제주 사투리 하면 관객이 안 본다’고 했지만, 지금은 100% 제주어로 연기하는 상업영화가 나오는 시대”라며 "제주어를 글로벌하게 키울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오 지사는 "제주가 제주다움을 꾸준히 정리하고 보존해왔는데, MZ세대의 시각 변화로 제주의 가치가 새롭게 발견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들과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고 다각적 지원을 통해 제주 콘텐츠 산업의 토대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오후 세션에서는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이 논의됐다.
기업·기관들이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 전략과 콘텐츠 육성환경, 제주 문화콘텐츠 펀드 방향을 제시했다.
행사 기간 콘텐츠 전문기관 13개소와 도내 기업 26개소가 참여한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과 팝업 전시가 진행돼 실질적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포럼은 (재)제주콘텐츠진흥원과 제주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공동 주관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넷플릭스, 제주도개발공사가 후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