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함은 절대 약점이 아니다. 다만 기준이 없을 때, 그것이 흐려지고
사람들의 눈에는 ‘쉽게 이용해도 되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진심
에서 비롯된 친절함일수록 경계 없이 퍼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선 안에서 지켜져야 한다. 내가 어디까지 해줄 수 있는지, 어디서부터는
거절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알고 있어야 한다. 진짜 배려는 자신을 무리
하게 만들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챙기느라 나를 소모하지 않는다.
그러니 다정한 사람이 오래가기 위해서는 나를 지키는 선부터 그어야 한
다. 그 선은 ‘이기적인 거리’ 가 아니라 건강한 배려의 시작점이다.”
이해인 저(著) 《다정한 사람이 이긴다》 (필름, 148-149쪽) 중에 나
오는 구절입니다.
다정함은 결코 약함이 아닙니다. 경계 없는 친절이 약함으로 보일 뿐
입니다.‘어디까지 해줄 수 있는가’를 아는 것이 사랑의 지혜입니다.
‘여기서부터는 거절해야 한다’를 아는 것이 자기 존중입니다. 오래
가는 다정함은 스스로를 지키는 거리에서 자랍니다.
내 마음의 샘이 마르면 타인에게 흘려보낼 생명수 또한 고갈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분주한 사역 속에서 따로 시간을 내어 기도하
시며 영적인 경계를 세우셨습니다. 따라서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나 자
신을 무너뜨리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일입니다.
건강한 경계선은 이기심의 벽이 아니라,
나와 이웃을 함께 지키는 사랑의 울타리입니다. 오래
지속되는 견고한 다정함은 바로 이 거룩한 자기 존중 위에서 피어납니
다. 진정한 사랑은 무한한 소모가 아닌, 지혜로운 돌봄과 올바른 나눔
이기 때문입니다.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
기서 기도하시더니” (막1:35)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