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에겐 ‘빨, 주, 노, 초,파, 남,보’ 일곱 색깔이 정설이
죠. 그런데 나라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미국 등 영어권 사람들은 남
색을 제외한 ‘빨,주, 노,초,파,보’ 여섯 가지로 압니다. 네덜란
드어를 쓰는 나라에서는 ‘빨,주,노,초,파’, 멕시코 원주민 마야
족은 ‘흑,백,빨, 노, 파’순서로 다섯 가지를 듭니다. 이밖에 아프
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무지개를 두 세 가지 색으로 인식한다네요.”
한은 저(著) 《디렉터의 노트》 (플로우, 25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정설’이란 말 속에는 언제나 시대와 문화의 한계가 들어 있습니다.
누군가의 기준에서는 일곱 가지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다섯 가지가
정상일 수 있습니다. 무지개의 색이 다르다고 무지개가 달라지는 건 아
닙니다. 오히려 그 차이 덕분에 인간의 시선은 풍요로워집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신 세상은 단조로운 한 색이 아니
라, 셀 수 없이 다양한 빛으로 가득한 세상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신
앙의 색깔과 문화적 표현들은,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하나님의 무
한한 풍성하심을 깨닫게 하는 귀한 통로가 됩니다. 신앙의 성숙은 나의
일곱 색깔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의 다섯 색깔 또한 그 신
앙이 비성경적이지 않는 한 하나님의 아름다운 스펙트럼의 일부임을 인
정하고 존중하는 데 있습니다.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직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으며
또 사역은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이루시는 하나
님은 같으니” (고전12:4-6)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