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역사는 바뀌라고 존재하며. 기록은 깨어지라고 존재한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고 해도 독일은 600만명의 생명을 앗아간 아우스비치 형무소와 개스실을 지금까지 보존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2차대전을 주도했던 일본과의 대조적인 모습에서 우리는 많은 교훈을 얻곤한다. 그런데, '대한민국 조선 1번지' 부산 영도조선소와 이웃 대선조선소가 매각 수순 중에 있다. 그 역사의 현장들이 과연 매각 후, 어떤 모양으로 변하게 될런지 그것이 우려된다. 역사박물관 아니면 우리나라 조선의 스타트업 단지로 재도약하게 할 수는 없는 것일까? 부산 시민들의 가슴이 메어지는 순간을 맞고 있는 것이다. 만약, 그 땅 위에 대단위 고층 아파트 등이 들어 선다면 그것은 '부산시민들의 양심과 명예'를 그곳에 묻는 것과 다름이 없을 수도 있다. 7일, 부산시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1937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조선소였다. 역사적 의미가 크다. 2019년 기준으로 부산지연 매출 3위의 기업이다. 조선부문의 경우 협력업체만 100곳이 넘는다. 1945년 설립된 대선조선도 부산 매출 40위권을 지키고 있는 부산토종 조선소이다. 공교롭게도 두 조선소가 나란히 매물로 나와, 지금, 매각 수순이 진행 중이다. 특히, 한진중공업 인수전에는 신탁회사와 사모펀드가 뛰어들었다. 지난달 26일 마감된 한진중공업 매각 예비입찰에는 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한국토지신탁 등 7곳이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한진중공업 보통주 63,44%와 필리핀 금융기관의 지분 20,01%이다. 대신조선의 지난달 7일 본입찰에는 동일철강 단독 참여 했다. 주 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대선조선 실사 후 동일 철강과 인수 금액 등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부산지역에서는 사모펀드 등이 조선사를 인수해 그 땅을 아차트 단지 등으로 개발할 가능성에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부산경제살리기 시민연대 등은 "한진중공업 매각을 단순한 투자금 회수라는 측면에서가 아니라 국가 기간산업의 한 축인 조선업 회복과 지역경제 관련 고용유지라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