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통신] 속초시가 침체한 설악동을 되살리기 위해 추진 중인 설악동 재건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설악동 재건사업의 마지막 단계인 설악 온천마을 관광거점 조성 사업(설악산 문화시설 복합문화센터 조성사업)의 건물 리모델링 작업이 9월 28일 현재 4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설악산 관문에 오랜 기간 방치돼 온 설악산 문화시설(구 홍삼체험관)을 개보수해 복합문화센터로 탈바꿈시키는 이 작업은 지난해 12월 착수했으나 본격적인 공사는 겨울철이 지난 3월부터 진행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4층, 총면적 4천693㎡의 낡은 건물을 전면적으로 리모델링하는 이 사업은 내년 4월 완공 예정이다.
건물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이와 연계한 내부 복합문화센터 공간 조성을 시작한다.
도비 9억 원을 포함한 18억 원의 사업비를 추가 확보해 8월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복합문화센터에는 다목적홀과 휴게공간, 아케이드형 주민 공동체 공간, 학습공간, 공유 오피스, 워케이션 센터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속초시는 설악동 재건사업이 침체한 설악동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사업비 264억 원이 투입되는 설악동 재건사업은 설악동 B, C 지구 일원을 대상으로 지난 2020년 시작됐다.
설악동만이 간직한 천혜의 자연경관과 자원을 활용한 관광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해 추진된 이 사업은 현재 진행 중인 설악온천마을 관광거점 조성을 비롯해 B지구 주차장 화장실 환경개선(신축), 쌍천산책로(스카이워크, 출렁다리) 조성, 소공원 조성(2개소), 홍보 간판정비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 가운데 소공원 조성사업은 지난 2022년 4월과 지난해 6월 각각 준공됐으며 B지구 주차장 화장실 신축도 지난해 9월 마무리됐다.
천연 잔디를 활용한 소공원은 버스킹을 비롯한 각종 야외 공연과 이벤트, 전시회, 플리마켓 등을 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설악산을 모티브로 신축된 화장실은 관광객들에게 쾌적한 환경과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재건사업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쌍천산책로는 지난해 7월 완공돼 일반에게 공개됐다.
‘설악향기로’라는 이름을 붙인 쌍천산책로는 최대 8m, 높이의 765m 스카이워크와 하천 바닥으로부터 15m 높이의 출렁다리 98m를 새로 조성한 뒤 이를 기존 산책로와 연결해 총연장 2.7㎞의 순환형 산책로로 완성한 것으로, 경관조명과 반딧불 조명 등을 설치해 관광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설악향기로는 단풍철인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달간 10만 6천여 명이 방문하는 등 개통 후 지난달까지의 누적 방문객이 36만 8천 명을 기록, 설악동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산책로를 중심으로 스카이워크와 출렁다리, 야간 경관조명 등 다양한 시설이 관광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몰 이후에 제공되는 색다른 볼거리인 경관조명과 반딧불 조명은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전국 제1의 관광지로서 각급학교 수학여행 등 단체관광의 중심지로 큰 인기를 누렸던 설악산은 가족 단위 여행 증가 등 여행패턴의 변화로 인해 1990년대 후반 들어서면서부터 침체국면에 접어들어 좀처럼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속초시는 설악동 재건사업을 비롯해 미술거리와 감성 관광단지 조성 등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오고 있다.
설악동 미술거리 조성은 방치된 폐건물 외벽에 현대미술 작가들의 그림을 입히고 폐건물을 가리는 포토월을 작가들의 시그니처 조형물로 장식하거나 폐건물의 용도에 맞는 도색 또는 방치된 소품의 리사이클링을 통해 설치미술로 승화시키는 작업으로 2023년 11월 1차 사업을 마무리했다.
이 사업은 설악산이 좋아, 한 달 살기를 계획하고 왔던 예술인들이 폐허가 된 설악동의 실상을 접한 뒤 안타까운 마음에 자발적 활동 또는 행정의 사업과 연계해 진행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설악동 재건 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는 물론 설악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관광인프라 구축 사업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