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들이 손꼽는 대한민국의 저력, '한강의 기적'의 원천은 '어려운 때 국민 모두가 하나로 뭉치는 놀라운 응집력'이라고 한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궈낸 우리 모두가 자랑스런 얼굴들인 것이다. 코로나19로 우리 국민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반도체와 스마트기기들이 수출 길을 열며 꽉 막힐 듯 하던 우리의 숨통을 열어주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김치와 라면 '이 국민들에게 반가움을 선사하고 있다. 수출이 확 늘고 있는 것이다. 십시일반(十匙一飯)이란 말이 불연듯 생각난다. 서로 힘을 보태면 결코 우리가 못 넘을 산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 집계에 따르면, 2020년 9월 말 기준 '라면'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6,3%가 증가한 4억5679만 400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달 공식 발표됐던 '김치' 수출 증가율(38,5%)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김치와 라면의 수출이 나란히 '동반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산 라면' 수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이유는 크게 2가지이다. 그 하나는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온 세계인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코로나19에 의한 식생활 문화의 변화다. '간편식을 선호하는 식문화의 변화'가 라면 수출 수요까지 끌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 이유는 올해 오스카 상을 수상한 '기생충'에 등장하는 '한국형 라면'과 그 동안 쌓여진 '한류 열풍'이 시너지 효가를 내며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 잡기 시작한 때문이라 는 것이다. 거기에다 갖가지 K- 컨텐츠까지 선풍적 인기 속에 힘을 보태고 있는 형국이다. 9월 기준 라면 수출액 4억 5679여억 달러는 지난 2015년 2억 달러(2억1900만 달러) 돌파 이후 불과 2년 만에 두 배이상 신장하며 4억 달러 벽을 뛰어 넘은 것이다. 그동안 의도적으로 '한국산 라면'을 거부시해 왔던, 중국과 일본 메이너들까지도 우리 라면에 입맛이 변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특히 '매운 볶은 라면'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 우리에게 있어 '라면과 김치'는 '실과 바늘'처럼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의 사이이다. 이들 2개 상품 수출이 '동반상승 ' 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인 듯 싶다. 지난 9월 중 김치 수출액은 1억900만 달러이다. 한창 김치 열풍이 일던 2012년의 최고 수출 실적 1억 600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연말까지가면 그 실적은 훨씬 증가할 전망이다. 바야흐로 한국산 '김치와 라면'이 대한민국의 당당한 수출 품목의 반열(班列)에 등록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