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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없이 쓴 소설이 대박


“리포그램의 좋은 예는 조르주 페렉의 소설 『실종(La Disparition)
입니다.  페렉은 프랑스어에서 가장 자주 사용되는 모음 ‘e’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이 소설을 썼습니다.”

얀 마텔 저(著) 강주헌 역(譯)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작가정신,
436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리포그램(lipogram)은 일부 글자를 의도적으로 쓰지 않고 만든 글을 뜻
합니다. 제한된 조건 속에서 창의력을 발휘하는 문학적 기법으로, 글쓰
기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일종의 언어 실험입니다.
프랑스 소설가 조르주 페렉은 알파벳 ‘e’ 없이 300페이지의 장편 소설
『실종(La Disparition)』을 집필했습니다.

 

 

‘e’는 프랑스어 단어 대부분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배제한다는 것은 극도로 까다로운
아니, 불가능한 작업입니다. 가장 자주 쓰이는 글자를 제거한 채 이야
기를 꾸려간다는 것은, 마치 음악에서 가장 흔한 음계를 빼고 교향곡을
쓰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실종』은 겉으로는 한 청년의 실종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실은 이 ‘실종’은 단순히 인물
만이 아니라 언어의 부재, 곧 ‘e’라는 글자의 실종을 상징합니다.
인물들이 하나둘 사라지거나 죽음에 이르는 이야기는 ‘결핍’을 은유
합니다. 소설 전체가 언어적 결핍과 실존적 결핍을 맞물려 풀어낸 거
대한 퍼즐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e’를 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소설은 놀라울 만큼
풍부한 표현과 서사로 채워져 있다는 것입니다. 제약이 오히려 새로운
문장 구조, 독창적인 단어 선택을 끌어냈습니다. 이는 “제한이 창의
력을 자극한다”는 문학적 진리를 증명한 사례로 자주 인용됩니다.

 

 

페렉은 『실종』 이후 반대로 ‘e’만을 사용한 글 『Les Revenentes』
도 발표해 더욱 기묘한 균형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실험은 오늘날에도
제약 문학, 실험시, 디지털 창작 등에서 여전히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제한은 디딤돌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이 빠져 있기에, 무엇이 주어지지
않았기에 우리는 더 간절히 찾고, 더 집요하게 고민하며, 더 창조적으로
대답하게 됩니다.

 

 

규칙이 있기에 경기가 흥미롭고, 틀이 있기에 시가
울림을 줍니다.  그가 ‘e’ 없이 걸작을 만들어낸 것처럼, 우리의 결
핍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문이 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육체의 가시, 즉 자신의 결핍 때문에 깊이 기도하였습니
다. 그런데 그 약함과 결핍은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나는 자리가 되었
습니다.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고후12:9a)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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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통신]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국회의원(완주·진안·무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은 4일, 재명 대통령의 민생철학을 실천하는 시민조직 ‘먹사니즘 전국네트워크’ 자문위원장 자격으로 전주시 풍남문시장과 남부시장 일대를 찾아 추석맞이 장보기와 상인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잘 사는 국민, 함께 사는 사회”라는 먹사니즘의 가치를 현장에서 실천하고 지역경제의 선순환을 복원하기 위한 민생 현장행보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안 위원장은 먹사니즘 청년위원회 활동가, 박성수 먹사니즘 고문, 황영호 풍남문상인회 회장 등과 함께 전통시장 활성화, 관광벨트 조성, 청년상인 창업, 교통·환경 개선 과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지역화폐로 직접 장을 보며 상인들과 민생경제의 현실을 공유했다. 박성수 먹사니즘 고문은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먹사니즘의 핵심은 지역에서 돈이 돌고, 국민의 삶이 나아지는 민생경제의 선순환”이라며 “안호영 자문위원장이 현장에서 그 가치를 함께 실천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안호영 위원장은 “전통시장은 지역경제의 뿌리이자 민생의 현장”이라며 “기후·에너지·유통 정책을 현장 중심으로 연결해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