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의 햇빛이 유난히도 뜨겁다. 무더운 여름 바람이 스치지만, 광복절을 앞둔 이 시기에는 우리의 마음만큼은 더욱 단단해져야 한다. 이 더위 속에서도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와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올해 대한민국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한다. 1945년, 일제로부터 나라를 되찾은 이 날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수많은 이들의 고통과 희생, 뜨거운 염원이 만들어 낸 결실이었다. 광복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신념과 실천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이름 없이 싸우다 쓰러진 무명의 이들까지 모두가 그날의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광복 8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가 기억하지 못한 이름들이 남아 있다. 역사의 공백 속에 가려진 독립유공자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아직 끝나지 않은 숙제를 남기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국내외 사료 조사, 공적 자료 발굴 등을 통해 독립운동을 하셨음에도 아직 알려지지 못한 분들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발굴된 독립유공자에 대해서는 3·1절, 광복절, 순국선열의 날 등을 계기로 포상 심사를 거쳐 독립유공자 포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전수된 훈장을 후손에게 전수하여 독립유공자의 공적을 온전히 기리고 있다. 이는 단지 과거를 기념하기 위함이 아니라, 독립유공자의 숭고한 정신을 오늘의 우리가 이어받아 나라사랑의 마음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것이다.
광복은 단지 과거를 기억하는 기념일이 아니다. 독립을 위해 희생한 이들의 뜻을 되새기고, 오늘의 우리가 그 정신을 어떻게 계승하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날이다. 광복 80주년을 맞은 지금, 우리는 그날의 의미를 충분히 기억하고 있는가, 우리는 그분들의 희생에 걸맞은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는가, 다시금 되돌아봐야 한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권리는 누군가에게는 생명과 맞바꾼 결과였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그날의 빛이 오늘의 우리를 비추고 있다면, 그 빛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는 것 또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몫일 것이다. 광복 80년, 대한민국은 여전히 그 정신 위에 서 있다. 이 뜻깊은 해를 맞아, 우리는 다시 한번 그날을 기억하고, 그 기억을 행동으로 이어가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