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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화장하는 여인 예찬


“가면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닌 이유는 화장하는 여자를 보라!
민얼굴보다 화장한 얼굴은 뭇사람의 시선을 즐겁게 해주니 이것은
가면이나 가식이라기보다 선(善)에 속한다고 봐야 한다. 특히 언어를 통
한 미集)의 구현이 목적인 문학 분야에서 가식은 필요한 장식의 일종이
라 여길만하다.”

송영우 저(著) 《비교하는 인생에 행복은 없다》 (바른북스, 15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화장은 자신을 과시하고픈 단순한 꾸밈이 아닙니다. 타인을 속이기 위한
위장이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기 위한 준비입니다. 엉망인 상태로 나온
얼굴로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마치 구겨진 셔츠에 실내화를 신고 정찬
자리에 들어서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대를 위해 이만큼 준비하고
왔습니다’라는 무언의 인사가 화장입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줘야 진짜 사랑이지.’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있는 그대로의 나를 더욱 아름답게 가꾸
려는 노력도 사랑입니다. 나는 나를 존중하기에 시간을 들여 나를 가꾼
습니다. 그리고 나는 당신을 존중하기에, 더 나은 나로 당신 앞에 서고
싶습니다. 이것이 화장입니다.

 

 

문학의 시어(詩語) 또한 언어의 화장이기도 합니다.
“가식은 어쩌면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보루의 하나일 수도 있다(중략).
생각하면 가식 없는 직설적인 언급은 아름답지 못하고 살맛 안 나는 느
낌을 줄 수도 있다. 불결한 인상이 드는 용어보다 가면을 쓴,‘화장실’
이라는 용어는 순화되어 아름답지 않은가?” (14-15쪽)

 

 

에스더는 향유로 몸을 가꾸고 아하수에로 왕 앞에 섰습니다. 그녀의 향
기와 기름은 허영이 아니었습니다.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여줄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간절한 준비였고, 거룩한 헌신이었습니다.
 

 

“내 누이, 내 신부야 네가 내 마음을 빼앗았구나. 네 눈으로 한 번
보는 것과 네 목의 구슬 한 꿰미로 내 마음을 빼앗았구나.” (아4:9)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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